영화「티켓」서 데뷔 여배우 전세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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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개봉된 영화『티켓』(임권택감독)에는 한 앳된 신인 여배우가 주역을 맡아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중에서 대학생을 사랑하는 순진가련형의 다방아가씨「막내」로 분한 전세영양(21·본명 전은희).
『김지미를 비롯해 선배 언니들이 열심히 도와준 덕분에 겨우겨우 해냈어요.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부끄럽고 아쉽다는 생각만 들어요.』
열핏 조용원양을 연상시기는 앳된 표정의 전양은 아직도 영화배우가 됐다는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수줍어한다.
그러나 첫 출연작품인데도 역할을 제법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특히 열연한 김지미·이혜영·안소영양 사이에서 조금도 빛을 잃지 않았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벌써 5편의 영화에 출연요청이 밀려들었다.
『영화 출연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영화속의 현실이 안타까와요. 사람답게 살려는 다방아가씨들의 몸부림이 이제는 남의 얘기만은 아니라는걸 알게 됐어요.』
전양은 극중에서 가난한 대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열심히 땀흘리면서도 결코 타락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신출내기 다방종업원으로 열연했다.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임감독에게 픽업돼「얼떨결에」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그러나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영화에 뛰어들 각오다.
지난 84년 서울 동일여고를 졸업한 뒤「공부하기가 싫어」대학진학을 포기하고 CF모델로 일해왔다. 어려서부터의 꿈은 의상디자이너가 되느것.
성격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편이라고. 밤10시 전에는 꼭 집에 들어가는 착실한 아가씨다. 회사원인 전유종(51)의 2남1녀 중 막내.<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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