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대회 옴니버스 기록영화 만든다 | 제작비 6억, 임권택감독등 8명에 의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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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의기록영화 「86아시아드」(가제)는 모두 우리손에 의해 2시간짜리 옴니버스영화로 만들어진다.
국립영화제작소에 설치된 기록영화제작본부는 이미 기록영화 제작준비를 끝내고 오는12일 경주에서의 서오하 채화장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이 기록영화를 『스포츠경기의 단순한 기록영화가 아니라 스포츠를 테마로 작가정신을 최대로 살리는 예술적인 스포츠영화로 만들예정』이라고 총감독 한호기씨 (50)는 밝힌다.
그는 『스포츠경기의 단순한 기록은 TV가 맡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경기가운데 공통된 주제를 찾아내 최고의 영상으로 표출하려 한다』고 설명한다.
기록영화의 주제는 「아시안의 영원한 평화와 전진」「아마추어 스포츠정신」 「한국과 한국인」-.
이같은 주제아래 5개종목의 경기를 성격별로 11개의소주제로 나눠 각각 10∼20분짜리 영화로 만든다음 이를 종합해 옴니버스형식의 스포츠영화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11개의 소주제는 송길한·백결씨등 8명의 시나리오작가가 이미 대본을 완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8명의 감독이 각각 10여명씩의 촬영팀을 구성해 제작한다. 8명의 감독은 임권택· 이두용·이장호·배창호씨등 극영화부문 감독4명과 국립영화제작소의 박순구·이지원·김항원감독, 그리고 문화영화계의 권혁규감독등이다.
11개의 소주제는▲성화는타오르고 (성화봉송·각국선수도착·올림픽시설) ▲우리모두 한가족 (개막식) ▲보다빨리 (트랙경기) ▲힘의 대결(복싱·레슬링·역도) ▲인간의지의 한계(마라톤)▲영원한 전진 (폐막식)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기록영화의 제작은 모두 우리의 기술과 장비로 커버된다. 총6억원의 예산과 1백90여명의 인원이 동원된다.3 5만피트 (일반 극영화 10여편분) 의 필름이 사용되며 국립영화제작소와 일반 영화사 보유의 최신카메라 30대가 동원된다.
『70년대이후 올림픽기록영화는 모두 7∼8명의 감독이 참여해 나누어 제작하는 옴니버스형식의 영화로 만들어졌읍니다. 한 감독이 모두커버하기에는 규모가 너무커진 때문이지요』
총지휘를 맡은 한감독은 『이형식의 영화는 흐름이 단절되는등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결여되기쉬운 단점이 있으나 이를 어떻게 극복 하느냐가 총감독의 역량에 달러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감독개개인의 독창성을 최대한 살려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번 기록영화의 성패에 따라 앞으로 88년 서울올림픽의 기록영화를 우리손으로 만들수 있느냐가 결정될것』이라고 덧붙인다.
「86아시아드」가 완성되면 일반극장에서 개봉할 예정.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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