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개헌 관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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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부산=허남진·이하경 기자】신민당은 지난달 30일 하오 부산시 괘법동 낙동강변 고수부지 운동장에서 부산출신 박찬종·서석재·문정수·김정수·김정길 의원 등 의원 5명의 4개 지구당 통합단합대회를 갖고 대통령직선제 개헌관철을 다짐했다.
대회에는 이민우 총재·김영삼 고문·소속의원 27명이 참석했으며 약1만5천 평의 운동장과 강둑 등에 인파가 몰려 당원·시민 등 청중은 약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경찰은 당초 이날 집회를 허가하지 않았으나 주최측의 행사 강행을 막지 않았으며 주최측 역시 도보행진 등을 하지 않아 충돌 없이 비교적 조용히 치러졌다.
대회에서 이 총재는 격려사를 통해『현정권이 내세우고있는 의원내각제는 수상에게 현재의 대통령과 같은 권한을 위임하고 선거인단 선거를 국회에서의 선거로 대체한 것』이라며 『선거법을 멋대로 고쳐 관권·금권 등 부정선거를 치름으로써 정권연장을 꾀하겠다는 것』 이라고 비난했다.
김대중씨는 녹음 테이프를 통한 연설에서 『직선제로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아야 정통성이 있게돼 군의 정치개입을 막을 수 있고 남북대결에서 자신있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 고 주장하고 『합의개헌은 국회 헌특만으로는 이룩할 수 없으며 오지 대통령직선제 결단에 의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삼 고문은 『현 정권이 국민을 속이고 국회헌특을 무력화시키려 한다면 신민당은 재야 및 국민들과 단합해 현정권의 영구집권음모를 분쇄할 투쟁을 전개하겠다』면서 『우리국민들은 현정권이 88년 2월까지의 임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기로 무언의 합의를 했으나 현 정권이 민주주의를 거부할 때엔 정권타도를 부르짖고 나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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