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지하엔 현금이 12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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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은행 지하금고에 보관된 돈은 얼마나 될까.

27일 한은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로 3가의 한은 본점과 전국 16개 지점 지하금고에 분산 보관돼 있는 현금 자금은 12조3천억원이며 본점 금고에만 1조8천억원이 쌓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화폐발행잔액 24조1천7백41억원(지난해 말 기준)의 절반 정도에 달하는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긴급한 화폐 수요에 대비해 최근 5년 내에 화폐발행액이 가장 많았던 달의 발행액 두배 정도를 항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전(주화)도 일부 (1천1백억원)있지만 대부분은 지폐로, 조폐공사에서 찍어낸 반짝반짝한 '새 돈'과 폐기를 위해 수집한 돈 중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헌 돈'이 섞여 있다.

'발행준비자금'으로 불리는 이 돈은 한국은행 밖으로 나가지 않는 한 엄밀히 말해 '돈'이 아니라 인쇄된 종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재의 통화량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도난당할 경우엔 곧바로 현금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은은 엄청난 경비인력과 첨단 보안장비를 투입해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한국은행 지하금고에는 금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은이 보관하는 금괴는 대구지역본부 지하금고에 있는 4.5t(6백억원 상당)이 전부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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