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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지금 우리 상황, 정상 직전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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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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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지역희망박람회’에 참석해 지역 발전 성공 사례 등을 살펴봤다. 박 대통령이 경북관에서 조귀분 ‘음식디미방 보존회’ 고문이 전해주는 감향주(甘香酒)를 받고 있다. 음식디미방은 1600년대 조선 경상도 양반가의 음식 조리법을 소개한 최초의 한글 요리책이다. [사진 김성룡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지역희망박람회’에 참석해 “높은 산을 오를 때 가장 힘든 고비는 정상을 목전에 둔 마지막 순간”이라며 “체력은 고갈돼 가고 산소는 부족하며 기상도 나빠지기 때문인데 우리가 처한 지금의 상황이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격려사에서 “선진국에 다가갈수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세계 경제의 흐름마저 우리 편이 아닌 상황이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는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란 매우 위험한 돌발변수까지 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역희망박람회 찾아 지역경제 격려
“규제프리존 통과되면 경쟁력 제고”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과감한 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 체질을 개선하고 중앙과 지방, 정치권,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하면 어떤 문제도 능히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 계류 중인 규제프리존특별법이 통과되면 지역 전략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해 지역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규제프리존특별법 통과를 위한 공동건의문도 발표하고, 전국 시·도지사와 지역주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계신 만큼 국회에서 하루빨리 법안을 통과시켜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농성 등 국회 상황에 대해 “국회에서 일어난 상황에 대해 일일이 다 답을 드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의 문제는 여야가 자체적으로 풀어 나가야지 청와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표의 단식은 우리도 뉴스를 보고야 알았다”며 “깜짝 놀라 만류를 해 봤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하더라”고 했다. 청와대는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정기국회에서 주요 입법 과제가 물거품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제 와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사퇴시켜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자세가 확고하다. 한 참모는 “야당이 김 장관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다는 진상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야당에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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