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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s The Best] 원시 동식물의 낙원, 뻔하지 않은 휴양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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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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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과 어우러진 세이셸 해변.

약 1억5000만 년 전 ‘곤드와나 대륙’이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으로 분리되면서 인도양 한복판에 점점이 흩어진 섬이 생겼다. 케냐 동쪽 1500㎞ 거리, 인도양 위에 떠 있는 작은 섬나라 세이셸의 탄생 배경이다. 1500년까지 무인도였던 섬은 ‘대륙’에서 볼 수 없는 동식물의 터전이 됐고, 18세기에 이르러서야 프랑스와 영국인들이 정착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셰린 나이큰 세이셸관광청장은 태곳적 원시 생물과 원시림이 남아 있는 세이셸은 지상의 낙원을 찾아 헤매는 여행자의 정착지가 됐다고 말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환상의 섬나라 세이셸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버킷 리스트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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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셸에서 만날 수 있는 크레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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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셸관광청장 셰린 나이큰

안녕하세요. 세이셸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셰린입니다. 세이셸에 와 보지 않은 여행자는 아마도 비슷한 상상을 할 겁니다. 에메랄드빛 바다, 하얀 모래사장, 쭉쭉 뻗은 야자수 등 여느 열대 지방의 한적한 휴양지에서 본 풍경을 떠올리겠죠. 하지만 세이셸은 뻔한 휴양지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바다 중간중간에 집채만 한 화강암 바위가 박혀 있고, 섬의 대부분을 잠식한 열대 밀림에는 독특한 동식물이 살고 있죠. 세이셸은 단조롭고 심심한 휴양지가 아니라 볼 것 많고 체험할 거리 많은 액티비티 여행지입니다.

세이셸 여행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하는 것은 첫 번째로 ‘세이셸의 독특한 생태계’입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발레드메 국립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1억5000만 년 전 대륙에서 떨어져 나와 독자적인 진화를 거듭한 세이셸의 자연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 ‘코코드메르’를 통해서죠. 세상에서 가장 큰 열매를 맺는 코코드메르는 세이셸 군도에서도 일부 지역에만 자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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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셸 고유종 코코드메르 나무 열매.

원시림을 빠져나와 천천히 해변을 걷다 보면 각종 동물을 만나게 될 수도 있어요. 세이셸은 사람보다 거북이가 더 많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인구가 9만여 명인데 반해 자이언트 육지 거북은 15만7000마리나 살고 있죠. 어디 가든 거북이를 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거북이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나무 잎사귀나 과일 껍질을 챙겨 주며 친구가 돼 보세요.

두 번째는 ‘크레올 문화 만끽하기’입니다. 유럽인과 흑인의 혼혈 인종을 크레올이라 부르는데, 세이셸에서는 세이셸만의 언어·음식·문화 등 전반적인 생활양식을 크레올 문화라 일컫습니다. 세이셸은 프랑스·영국·아프리카·인도·중국 등 5가지 문화가 뒤섞인 ‘퓨전 문화’를 자랑해요. 사람들의 피부색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같은 언어(크레올어)를 쓰며 조화롭게 살아갑니다. 상냥하고 따뜻한 사람들과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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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 중 고래상어를 마주칠 수 있다.

특히 크레올 음식은 한국인 여행자에게 친숙한 맛일 겁니다. 크레올 음식은 인도의 카레를 기본으로 하고, 고추·후추·생강·마늘이 빠지지 않습니다. 조리법은 프랑스 요리에서 가져온 경우가 많죠. 쌀이 주식이며, 빵나무(Breadfruit)나 바나나(Plantain), 카사바, 그리고 고구마를 밥 대신 먹기도 합니다. 여기에 생선이나 문어 카레를 곁들이지요.

 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세이셸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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