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만나면 김병현 "으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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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사진)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구원승을 올렸다.

김병현은 27일(한국시간)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8회초 2사2루에서 등판, 적시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내줬으나 9회초를 실점없이 잘 막았고 9회말 터진 데이비드 오티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팀이 5-4로 승리, 구원승을 따냈다. 올 시즌 5승(8패 5세이브 방어율 3.41)째다.

26일에 이어 이틀 연속 양키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두번 다 부진했다. 26일에는 동점에서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고, 27일에는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동점을 내줬다.

실점은 주자를 내보낸 다른 투수에게 기록됐지만 마무리투수가 세이브 상황을 못지킨 것은 분명 '부진'이다. 이쯤되면 '양키스전 징크스'를 거론할 만하다.

김병현은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잊을 수 없는 홈런 세방을 맞았다. 정규시즌 통산 양키스전 성적은 5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다. 올시즌에는 4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투수로는 결코 좋은 기록이 아니다.

'강호' 양키스는 다른 팀에 비해 팀 배팅에 능하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 확률이 높으며 투구외적인 요소(큰 투구폼을 훔치는 주루플레이 등)에 빈틈이 없다.

김병현은 "양키스라고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다이아몬드백스 시절과 레드삭스 시절의 양키스전은 그 의미가 다르다. 김병현은 27일 경기 후 "힘의 분배와 템포 조절에 좀 더 신중해지겠다"고 말했다.

상대를 철저히 파악하고 한치의 방심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레드삭스의 진정한 수호신이 되기 위해서는 양키스를 극복해야 한다. 올 시즌 양키스와는 아직 7경기가 남아 있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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