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잡이」는 모두 8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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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영동 서진룸살롱 칼부림사건수사본부 (본부장 박노영 시경3부장) 는 주범인 장진석씨와 김동술씨를 철야심문한 결과 이둘이『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주장하는 대로 우발적으로 보기에는▲사건현장 룸살롱에서 가해자측이 피해자측의 방을 에워싸고 있었고▲비슷한 시간에 두 조직이 같은 장소에서 술을 마신 것이 의문이며▲평소 친면이 있는 사이인데도 살해방법이 극히 잔인하다는 등 의문점이 많아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수사결과 목포파는 정치지망생인 정요섭씨가 자금을 대주겠다는 감언이설로 충성조직으로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현장에 있었던 범인은 정요섭씨를 포함, 모두 8명이며 양해룡·홍성규씨를 포함, 일당조직은 10명이라고 밝히고 이둘의 정확한 범행동기· 조직결성· 활동상황· 마약등 국제범죄조직과의 연계관계 및 배후의 정치세력유무등을 집중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강정휴씨(20)가 사건현장에 있었다는 자수한 공범 김모군(19) 의 진술에 따라 강씨의 위장자수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경찰조사결과 강씨는 위장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19일 자수한 김모군(19) 이 강씨의 위장자수사실을 강력히 부인, 『사건현장에 강씨가 분명히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했으나 사건당일 밤10시쯤 강씨가 홍씨의 병실에서 바둑두는 것을 보았다는 교통사고 가해자 김도준씨(26)등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강씨가 위장자수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에따라 경찰은 김군이 또다시 수사에 혼선을 빚기위해 제3의 배후인물로부터 강씨의 위장자수사실을 부인하라는 사주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보고 김군의 위장자수 부정발언에 대한 진의여부확인에 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수사=경찰은 특히 주범장씨등 일행이 사건직전 서진회관에서 홍성규씨가 입원해 있던 정정형외과로 전화를 건 사실과 피해자측인 맘보파의 두목 오재홍씨(32) 가 사건당시 서진회관 주변에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 내고 이 사건이 서울목포파와 맘보파간 세력다툼에 의해 빚어진 치밀한 계획살인일 가능성이 있어 수사중이다.
경찰은 범행직전 범인중 1명이 정정형외과에 입원하고 있던 홍성규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 홍씨도 사전에 범행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또 피해자측인 맘보파의 두목 오씨가 사건이 일어난 직후 카운터앞 실내분수대앞에 있는 것을 보았다는 종업원들의 진술에 따라 오씨도 현장에서 범행을 목격하고 사건전모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단정, 오씨를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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