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 장진석·김동술도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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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영동 서진 룸살롱 집단칼부림사건의 주범으로 현상 수배됐던 장진석(25)·김동술(24) 씨 등 2명이 19일하오 전북 임실군 운암면 용운리에서 권총 공포를 쏘는 등 10여분간 격투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관계기사 6, 7면>
또 수배 중이던 김모 군(19·유도대 1년)은 19일 하오 경찰에 자수했다.
추가 수배됐던 나석호씨(20)도 20일 상오 서울 연지동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로써 사건발생 6일만에 수배자 13명중 가해조직인 서울 목포 파는 11명이 자수(7명)또는 검거(4명)됐으며 서울 목포 파의 양해룡씨(25·바나나디스코클럽 총무부장)와 피해조직 맘보 파 두목 오재홍씨 등 2명이 검거되지 않고 있다. 20일 검거된 나씨는 사건당시 병원에 홍성규씨와 함께 있다 시체를 운반한 혐의로 수배됐었다.
검거된 장·김씨 등 2명은 차 속에서 사과상자 등에 숨어 서울을 빠져나간 후 낚시꾼으로 가장, 일본밀항을 위한 도피자금 5백 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외딴집 헛간에 숨어 있었다. 이들은 경찰이 덮치자 과도를 들고 반항, 경찰은 권총으로 공포 7발을 쏘았으며 검거과정에서 2명 모두 머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경찰에서 한결같이 이번 사건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행이 아닌 우발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조직·배경 등에 대해서는 계속 함구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로 압송된 후 태연한 표정으로 보도진들의 플래시를 받았고 범인 중 김씨는 『후회는 없다. 앞으로 하루를 살더라도 사무라이답게 살겠다』며『부모님께 불효하고 어린놈들과 싸우다가 이렇게 된 게 억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자수한 김 군은『강정휴는 위장자수가 아니다. 당시 현장에 강이 함께 있었으며 나는「술을 마시러 오라」는 강의 전화연락을 받고 현장에 갔었다. 강이나를 대신해 위장 자수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자신은 칼부림을 하거나 시체를 운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죄가 없는데도 주범 격으로 알려져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자수했다』고 주장했다.
추가 수배된 양해룡씨는 칼부림현장에는 없었으나 장진석 일당 중 핵심인물로 알려졌고, 오재홍씨는 피살당한 맘보 파의 두목으로 범죄단체조직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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