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헬기 조종사 다음달 2일 국군수도병원서 영결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군이 지난 26일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해상훈련(연합 해양작전) 중 추락해 순직한 링스 해상작전헬기 승무원 3명의 영결식을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이 주관하는 해군장(海軍葬)으로 다음달 2일 국군수도병원에서 거행키로 했다고 해군 관계자가 28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 해군은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하여 한미 연합해군의 강력한 대응의지 현시를 위한 연합해양작전 참가 중 고난도의 야간 훈련에서 불의의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의 숭고한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고인들의 장례를 해군 최상위 장례의식인 ‘해군장’으로 결정했다"며 "고인들의 1계급 추서진급을 국방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교들의 추서 진급 결정은 국방부에서 승인하며, 부사관의 추서진급은 해군본부가 결정한다.

사고 헬기의 정조종사 고(故) 김경민 대위(사후 109기, 33)와 부조종사 고(故) 박유신 대위(사후 111기, 33), 조작사 고(故) 황성철 중사(부사관 217기, 29)는 26일 오후 9시 5분쯤 긴급 구조신호를 보낸뒤 실종됐다. 해군은 사고 발생 직후 수색에 나서 27일 오후 김 대위, 28일 새벽 박 대위와 황 중사의 시신을 해저 1030m에서 인양했다.

인양작업후 해군은 참모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빈소는 28일 오후 7시부터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고(故) 김 대위는 2010년 12월 해군사관후보생 109기로 임관해 올해 5월 정조종사로 승급해 조종간을 잡아왔다. 고인은 2014년 해군 6항공전단 포술최우수 승무원으로 선정돼 2015년 해군관함식에서 대함 유도탄 발사 시범기 조종사로 선발될 정도로 우수한 헬기 조종사였다고 한다. 부조종사인 고(故) 박 대위는 2004년 해병대 1사단에서 해병 병장으로 전역 후 해군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재입대해 2011년 9월 해군사관후보생 111기로 임관했다. 2007년 11월 해군부사관 217기로 임관한 고(故) 황 중사는 창원 창신대 헬기정비학과를 졸업하고, 해군 항공승무원이 되기 위해 링스 해상작전헬기의 장비조작 및 기총 사격을 담당하는 항공조작사를 선택했다. 2011년에는 청해부대 7진으로 파병임무를 수행하는 등 유능한 해군 항공부사관이었다는 게 해군측의 설명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