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동 룸살롱 집단살인사건과 관련,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홍성규씨(23·유도대4년·서울 석곶동 327의1)가 16일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홍씨는 이날 하오4시15분 수사본부가 차려진 서울 서초경찰서장(이석찬 총경)에게 전화를 걸어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뒤 하오5시15분 혼자서 서울 서초경찰서로 출두한 것.
홍씨는 경찰에서 일본깡패조직과의 관련설 및 히로뽕 밀매조직 관련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일단 홍씨가 이번 범행과 직·간접으로 관련이 없다고 밝히는 한편, 사건해결을 위해 홍씨를 시내 모병원에 신병을 확보해 참고인으로 조사를 하고있다.
다음은 홍씨와의 일문일답.
-자진출두동기는.
▲얼떨결에 병원에서 빠져나왔는데 매스컴에서 이번 사건에 깊숙이 관련된 것으로 보도돼 누명을 벗기 위해 자진출두했다.
-정씨와의 관계는.
▲친구소개로 알게된 고향선배로 잠잘 곳을 마련해준 고마운 선배다.
-범원에서 도주한 이유는.
▲정선배가 빨리 병원을 빠져나가라고 해서 무조건 따랐을 뿐이다.
-도피후 행적은.
▲혼자서 택시를 타고 정선배 집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정씨등 4명이 15일 새벽1시30분쯤 집에와 어디든지 가 있으라고 해서 친구형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서울 개포동 문포아파트 비상계단에서 피신하다 신문을 보고 경찰서로 왔다.
-일본말을 잘한다는데….
▲일본말의 일자도 모른다. 어떻게 일본깡패조직·히로뽕 관련설이 나왔는지 알 수 없다. 억울하다.
-정씨의 운전사로 일한 적은.
▲전혀 없다.
-이번 범행에 가담한 행동대원들과의 관계는.
▲고향 선후배 사이로 얼굴 정도만 아는 사이다. 그들이 폭력조직이었다는 것은 신문을 보고나서 알게됐다.
-모 야당정치인과의 관련설은.
▲정선배가 잘아는 고향분으로 그분이 문병온 것은 사실이다. 그 이상의 관계는 없다.
-하고 싶은 말은.
▲정선배가 끔찍한 일에 관련돼 가슴이 아프다. 수배인물들이 자수해 사건의 시비가 빨리 가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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