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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안종범 만났고, 최순실 만난 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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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단에 관한 신문에 전경련 부회장 이승철 증인이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사진)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전경련에 있는 관계로 각종 회의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최근 몇 달전 행사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안종범 수석을 만난 적 있나”라고 질문하자 이 부회장은 이같이 대답했다.

안 수석이 미르재단 조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야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미르재단 모금과 관련해 안 수석을 내사했다는 데 대해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내사를 했다는 말은 들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농식품부 국감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국감을 방불케 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관련한 의원의 질의에 “최순실씨는 만난 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을 직접 기업에 독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재벌이 몇주 동안 (두 재단에) 800억원 가까운 자발적 출연을 했다고 돼 있다. 누구의 아이디어였나”고 묻자 이 부회장은 “기업계 의견 있어서 뜻을 모아서”라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모금 아이디어를 낸 주체에 대한 질의에도 이 부회장은 “여러 기업”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지금 전경련에선 (한ㆍ중 자유무역협정 피해 농가를 위한) 농업상생기금은 하나도 조성을 안하고 있는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엔 두어 달 사이에 수백 억원을 조성했다”며 “농업상생기금 절실하고 (조성 계획 발표로) 국민들도 박수ㆍ갈채를 보냈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출처도 애매한 미르재단 등에 수백 억원을 출연했다”고 질타했다. 이날 농식품부 국감에 농해수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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