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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도마 오른 김재수 장관…野 "식물장관 물러나야" 차관에게만 질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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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26일. 농림수산식품해양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은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오전 10시 10분 개회했다.

농해수위 소속 야당 측 의원만 참여한 국감에서 해임 건의안이 통과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도마에 올랐다. 청와대가 ‘해임 건의안 수용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김 장관은 예정대로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은 김 장관을 겨냥해 “‘식물장관’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밝히고 차관에게만 질의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인사청문회에 각종 의혹 투성이에 휩싸여 부적격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청문회 직후 각종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상대로 오히려 고발 운운하고 자신은 지방대를 나온 ‘흙수저’이기 때문에 마치 억울하게 당했다라는 식의 상식 밖의 주장을 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더라도 사실상 ‘식물장관’에 불과하다”며 “지금까지의 모든 문제는 스스로 자초한 이상 장관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쌀값 대란 문제도 농식품부 국감에서 집중 논의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올해 유례를 찾기 힘든 쌀값 폭락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풍년’ 때문이라기 보다는 늘어난 재고 부담 때문”이라며 “2014년 이후부터 본격화한 공급 과잉이 일찌감치 예견됐음에도 유효한 수급 조정 정책 시행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질의는 의원의 요구에 따라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이 대신 답했다. 김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 채 국감장 자리를 지켰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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