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전류로 조명전구 연쇄폭발|독립기념관 본관 화재 수사본부 현장검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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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독립기념관 화재사고를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이번 사고가 기념관천장 서까래밑에 있는 1백10V까리 간접조명등 회로를 분전판안에 함께 들어있는 3백80V짜리 전원에 잘못 연결시켜 일어난 것으로 밝혀냈다.
이같은 사실은 5일하오 전기분전판을 확인한 현대전업현장소장 김해식씨(35)가 1백10V짜리 천장 간접조명등회로가 3백80V동력선에 연결돼있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밝혀진 것이다.
수사반은 이에 따라 회로연결 잘못으로 1백10V짜리 조명등 전구에 3백80V 과전압이 흘러드는 바람에 조명등 전구가 일시, 또는 연쇄폭발하면서 튄 불똥이 서까래 주위의 송판·FRP등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어 불이 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수사본부측의 현장검증에 참여했던 부산개방대 전기과 배규한교수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기념관 전기공사 설계를 맡았던 문유현 전기설계사무소(대표 신화인·43)에 따르면 기념관 전기설계는 동력선으로 지하의 기계실용으로 3백80V가 들어와 있으며 2중으로 된 천장서까래 가운데 밑에 있는 서까래 윗면엔 천장으로 반사돼 기념관 내부를 간접조명토록 1백10V용 10W짜리 백열전구가 촘촘히 설치돼있고 본관홀 주조명 시설른 모두 2백20V를 사용토록 되어있기때문에 1백10V 회로를 3백80V짜리 전원에 잘못 연결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설계의 법정감리책임은 삼정건축(대표 김기웅)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화재가 난 본관건물에 사용될 전기전압은 한전측에서 공급한 3백80V 들어와 변압기(3상4선)를 거치면서 자동으로 2백20V로 강압된뒤 다시 제2차 강압과정을 거쳐 1백10V로 내려져 보조조명등이 연결케 설계되어 있으나 현대전업이 공사를 하면서 제2차 변압기를 설치하지 않은 것을 모르고 무자격 전공들이 보조조명등에 그대로 연결해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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