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시장도 살리고 청년도 살리고 ‘청춘밀당’ ‘청년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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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내지부

시장 안에 청년 상인들의 밀집 공간이 있다는 것, 혹시 아셨나요? 전주에만도 청춘밀당과 청춘몰, 두 군데가 있답니다. 청년들의 소상공 창업 이야기를 취재해봤습니다.

전주시 완산구 태평길 신중앙시장에는 ‘청춘밀당’이 있습니다. 밀당은 ‘밀(meal·식사)’과 ‘당(堂·집)’을 조합한 단어로 청년들이 고객의 입맛과 밀당하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긴 작명입니다. 청춘밀당은 10개의 점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곳은 카페, 나머지 아홉 곳은 음식점입니다.

청년 요리사로 청춘밀당 '927정잿간'에서 일하는 구희철씨를 만나 청춘밀당에 대해 들어 보았습니다.

청춘밀당에서

청춘밀당에서 '927정잿간'을 운영하는 구희철씨.

-청춘밀당은 언제 문을 열었나요.
"지난 5월 6일 문을 열었습니다. 1월부터 모여 사업에 도움 될 만한 여러가지 교육을 받았습니다."

-청춘밀당 안에서 개업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시장에 대한 추억이 있어요.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재래시장에 안 가잖아요. 어릴 때 추억을 생각하며 시장을 한번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상권에 비해 세도 저렴하고 기본적으로 사람이 어느 정도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에 청춘밀당에 지원했죠."

-한옥마을이나 다른 브랜드 체인점과는 다른 중앙시장만의 장점이 있다면.
"중앙시장은 교통의 중심이에요. 모든 버스가 중앙시장을 거의 다 지나가요. 예전부터 중앙시장은 전주에서 큰 시장에 속했기 때문이죠. 전주는 한옥마을이나 남부시장 야시장, 남부시장 청년몰의 인지도가 높아서 아직은 갈 길이 멀어요. 그래도 편리한 교통은 장점이죠. 또, 주변에 회사가 많아요. 조금만 더 홍보가 되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927정잿간의 장점은.
"가게 이름부터 특이하지 않아요? 927정잿간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죠? 제 이름 '구희철'이에요. 그래서 '927'이라고 했고요. 옛날에는 부엌을 '정재', '정지'라고 불렀어요. 즉, ‘구희철이 하는 부엌’이란 뜻이 됩니다. 저희 집은 닭요리를 해요. 닭볶음탕이나 찜닭을 혼자 먹어보셨어요? 하지만 저희 집은 가능해요. 저도 닭요리를 좋아하는데 찜닭이나 닭볶음탕은 혼자 먹기 힘들잖아요. 혼자 먹기 어려운 음식을 1인화 시켰다는 게 장점이죠. 그리고 MSG를 절대 쓰지 않아요. 집에서 농사지은 것, 무농약이나 유기농 야채만 갖다 쓰고요."

-마지막으로 청춘밀당 홍보 한말씀.
"다른 청년상가는 식당과 악세사리 등 여러 가지 종류가 모여 있는데 중앙시장 청춘밀당은 오로지 음식만, 식당만 10개가 모여 있어요. 저렴하고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하고 모든 점주들이 손님의 건강을 생각해 정성을 다해서 음식을 만듭니다. 많이 찾아주세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두 번째로 전주 남부시장에 찾아가봤습니다. 중앙시장에 청춘밀당이 있다면 남부시장에는 '청년몰'이 있답니다. 청춘몰은 전주에서 가장 먼저 시행된 청년사업으로, 2011년에 출범해 2013년 사업이 종료됐지만 외부의 지원 없이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맛있는 먹거리 뿐만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의 가게도 많이 있습니다.

청년몰에 대해 좀더 알아보기 위해 남부시장 청년몰 반장 강명지씨를 인터뷰해보았습니다.

청년몰에서

청년몰에서 '바, 차가운새벽'을 운영하는 강명지씨. 청년몰의 반장으로 일한다.

-청년몰 안에서 개업한 이유는.
"전주에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사람들이 안 먹어 본 것을 추천해 줄 수 있는 가게를 차려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때 마침 청년사업계획을 알게 돼 도전해 보았어요."

-청년몰은 언제 생겼고 어떤 가게들이 있나요?
"남부시장 '문전성시' 사업이 시작입니다. 2011년에 청년장사꾼 아카데미에서 시범 가게를 모집했어요. ‘캘리공방’과 ‘카페나비’가 시범점포로 가장 먼저 들어왔죠. 공간을 더 확보해 2012년 5월 4일 '청년몰'을 열었고요. ‘바, 차가운새벽’ ‘식충이’ ‘미스터리상회’ ‘나는나’ 등 총 12점포로 제대로 시작하게 되었죠. 현재는 36개 점포로 늘어났습니다."

야시장에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청년몰은 전통 시장을 활성화하고 청년 창업을 독려하는 성공 모델로 자리잡았습니다. 정부는 내년까지 청년몰 17곳을 조성하는 등 청년 상인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죽어가는 시장을 살리고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청년사업계획이 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 전주에 간다면 청춘몰, 청춘밀당에 가보면 어떨까요.

글=오아민·황유정, 일러스트=하예영, 영상=김송희·이유정(전주솔내고 2) TONG청소년기자
영상도움=양리혜 기자 yang.ri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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