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3일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한투증권은 내부 의결 절차 등을 거쳐 이날 최종적으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앞서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 명의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인 지분 투자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실사 등을 거쳐 4~8% 가량을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3000억~6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한투증권은 "우리은행의 배당성향이 높은 점과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큰 점 등을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경영자율성이 커지면 앞으로 우리은행 수익성이 높아져 증권사와 연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의향서(LOI) 접수는 이날 오후 6시 마감된다. 앞서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주식 51.06% 가운데 30%를 4~8%씩 쪼개 파는 방식으로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투증권에 앞서 22일 한화생명도 인수전 참여를 공식 발표했다. 큰 관심을 보였던 교보생명은 이사회에서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종 참여자는 8~10곳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1일 “지분 8%를 사려는 복수의 희망자가 있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