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4%' 천재 초등학생의 숨겨진 아픔…"울어도 돼, 괜찮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사진 SBS 캡처]

상위 0.4%, 대전지역 수학경시대회 1위.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천재' 임동혁군. 하지만 그에게는 숨겨진 아픔이 있었다.

21일 방송된 SBS '영재 발굴단'에서는 수능 수학도 풀어내는 초등학교 5학년 수학 영재 임동혁군이 등장했다.

일주일에 한두시간만 공부하는 동혁군은 배우지 않은 고등학교 수학문제까지 자신의 방법으로 척척 풀어냈다. 지능검사 결과 나온 IQ는 상위 0.4%에 드는 164. 전문가들도 동혁군이 천재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천재' 동혁군은 자신만의 아픔에 슬퍼하고 있었다. 부모는 노규식 박사에게 "동혁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초등학교 1학년때 왕따를 당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데 그 후로 많이 변했다"고 고백했다.

노규식 박사는 동혁군과 대화를 나누며 "친구들이 너를 괴롭혔던 적이 있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동혁군은 바로 눈물을 쏟으며 힘들어했다. 엊그제 일어난 일인듯 동혁군은 괴로워했고 노규식 박사는 그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울어도 돼, 괜찮아"라고 위로했다.

노 박사는 부모에게 "그때 어떻게 대응을 하셨냐"고 물었고 부모는 아무런 대응 없이 아이를 전학시켰다고 말했다. 더불어 "과거를 조금 잊는게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생각하면 아프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거라고 여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동혁군의 상처는 아직도 컸다. 전문가는 "그때 엄마가 뭐라고 하셨니"라고 물었고 아이는 "참으라고"라고 대답했다. 전문가가 "엄마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랐니"라고 묻자 동혁군은 "야단치기를. 나를 괴롭히지 않게 하는 거요"라고 대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혁군은 "(엄마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았어요"라고 말해 노규식 박사마저 눈물짓게 만들었다. 큰 상처, 그리고 엄마가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에 동혁군의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

노 박사는 이를 부모에게 설명하며 "속칭 치맛바람이 안 좋다고들 한다. 그런데 이때만큼은 치맛바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사진 SBS 캡처]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