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공간·구식시설·인력부족 경주박물관 문제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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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립경주박물관이 등록유물은 세계적인 규모인데도 전시실이 좁아 박물관의 대대적인 확장이 시급하다. 또 유물의 보존을 위한 시설의 보완도 요구되고 있다. 경주박물관은 현재 본관 4백평, 2개의 별관이 각각 3백평, 2백50평이어서 1천평도 되지않고 있다
경주박물관은 현재 국보급13점, 보물18점등 1만2천7백점의 등록유물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10%인 1천2백여점밖에 전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 앞으로 황룡사와 현재 발굴되고 있는 용강동고분 등의 많은 유물을 전시하여야 하는데 전시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정량모경주박물관장은 『현재 1천평인 전시공간이 3배인 3천평으로 늘어나야만 만족할만한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 경주박물관에는 지난해의 경우 1백30만명의 관람객이 입장했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전 지방박물관에 입장하는 관람객과 맞먹는 숫자다. 또 이들 관람객들은 5, 6월과 9, 10월에 집중되고 있다.
관람객이 많을 때는 제1전시실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하여 쾌적한 관람이 어려운 실정이다.
정관장은 『박물관은 대체로 입구에 큰 홀이 있어 전시유물에 대한 사전지식을 알려주는 등의 역할을 해야하는데 경주박물관은 홀이 손바닥만하다』고 말했다.
국립 경주박물관은 75년 경주동부동의 구 박물관이 좁아 현재의 자리에 건립 이전했으나 10년만에 또다시 협소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박물관은 또 조명이 구식이고 진열장이 헐어 이의 보수, 개선도 시급하다. 특히 항온항습을 유지해야하는 시설이 관별로 따로 되어있어 이를 중앙 냉·난방시설로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
유물보관창고도 5백평밖에 되지 않고 있다. 전시면적과 보관창고가 비슷하여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박물관 시설기준인데 창고시설도 크게 부족하다.
보존과학을 위한 전문가·조명·보온을 위한 인적자원도 부족하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는 70여명의 직원이 있으나 학예실에 5명, 보존실에 2명 등 20여명의 인원보충이 있어야 박물관으로서의 기능을 원활히 해 나갈수 있다는 것이다.
학예관·보존실직원 등은 유물의 체계적 정리와 보존출판작업 등을 해내는 박물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의 인원이 크게 부족하다.
경주박물관은 현재 부지의 남쪽과 서쪽의 대지를 확보하여 새 건물을 세울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예산확보가 어렵다.
이원홍문공장관도 지난달 30일 이곳에 들려 현대적 시설의 새 건물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긴 했으나 경주박물관 확장 및 시설대체가 조속히 실현될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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