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2017 수시 경쟁률 하락 속 의대 쏠림은 심화

TONG

입력

업데이트

192개 4년제 대학의 2017학년 수시 모집이 지난 21일 마감한 가운데 경쟁률이 예년보다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 정원 증가와 수험생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취업난의 영향으로 프라임 선정 대학과 의학 계열의 경쟁률은 2016학년보다 올라갔다.

학령인구 감소 현실로…경쟁률 하락
33곳 중 숙대·중앙대·인하대만 상승

33개 주요 대학의 2017 수시 경쟁률이 평균 17.43:1로 2016학년 18.46:1보다 내려갔다. 숙명여대 16.78, 중앙대(서울) 26.21, 인하대 21.3 등 세 학교가 각각 전 학년 14.02, 24.48, 18.66보다 올랐을 뿐 대부분의 주요 대학이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대가 7.41에서 7.32로, 고려대(안암) 23.63에서 22.03으로, 연세대 15.68에서 14.37로, 서강대 37.46에서 34.12, 성균관대 27.47에서 24.78, 경희대(서울) 29.67에서 27.54 등으로 평균 경쟁률이 떨어졌다. 한양대(서울)는 31.56에서 26.2로 전 학년보다 5.36이나 빠져 경쟁률 감소 폭이 비교적 컸다.

이번에 지원하는 고3 학생이 58만 5083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4061명 줄어든 게 가장 큰 배경이다. 전체 수시 지원자 역시 50만~51만 명 정도로 2016학년 52만 2424명보다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시모집 인원은 2016학년 24만 976명(67.4%)에서 2017학년 24만 6891명(70.5%)으로 3.1%포인트 증가했다. 게다가 "6월과 9월의 모의평가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수능 최저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무리하게 상향 지원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분석했다.

학생부 전형도 신중 지원 경향
서강대·한양대 학종 경쟁률 하락

특히 정원이 많이 늘어난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경쟁률이 하락한 대학들이 많았다. 서강대 일반형(학생부 종합)이 32.48에서 21.81로 크게 떨어졌고 한양대(서울) 학생부 종합도 21.74에서 18.05로 대폭 빠졌다.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 전형은 11.54에서 9.65로, 성균관대 글로벌인재 전형 10.94에서 9.6으로 하락했다. 서울대는 일반전형은 9.08에서 9.34로 올랐지만 수능 최저가 있는 지역균형 전형은 3.47에서 3.22로 소폭 감소했다. 이 이사는 “교내 활동 및 서류를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려운 게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자개소개서 등을 받지 않는 한양대(서울) 학생부 종합은 21.74에서 18.05로 떨어졌는데 2016학년 경쟁률이 워낙 높았던 탓에 이번에 다소 지원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능 최저 부담이 없거나 완화된 대학들은 여전히 지원자가 많다. 경희대(서울)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15.41에서 17.27로 상승했고 중앙대(서울) 다빈치인재 11.61에서 16.82, 탐구형인재 8.07에서 9.35로 올랐다.

수능 후 대학별 고사 학교에 지원자 몰려
서강대 논술전형 경쟁률 75.74대 1

2016학년도 성균관대 수시전형에 응시한 수험생이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2016학년도 성균관대 수시전형에 응시한 수험생이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수능 시험 이후에 보는 대학의 경쟁률이 이번에도 확실히 높게 나타났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본 뒤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후 논술을 실시하는 고려대 일반전형은 47.2, 서강대 논술 전형 75.74, 성균관대 논술우수자 전형 51.07, 중앙대 논술 59.7 등이다. 수능 전에 논술을 보는 연세대 일반전형 34.61, 서울시립대 논술 전형 37.57, 건국대 KU논술우수자 전형 37.63 등보다 높다.

논술 일정이 다른 대학과 겹치지 않는 대학도 지원자가 몰렸다. 서울과학기술대 논술 전형은 46.67로 전 학년 32.36보다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인하대 논술도 전 학년보다 4822명의 학생이 더 지원했다. 37.44에서 48.19로 껑충 뛰었다.

프라임 선정 대학은 경쟁률 상승
21개 중 14개 대학 지원자 늘어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 속에서도 이공계 확대를 노린 정부의 재정 지원 사업인 프라임 선정 대학들은 선전했다. 미래 유망산업의 전문 인력 수요와 정부 및 대학의 적극적인 투자 기대감으로 프라임 선정 21개 중 14개 대학이 전 학년보다 지원자가 늘었다. 최종 경쟁률을 공개한 20개 프라임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9.19로 전 학년 9.02보다 높았다. 가장 크게 오른 학교는 숙명여대와 한양대(에리카)로 각각 14.02에서 16.78로, 16.44에서 18.86으로 대폭 상승했다.

화학생명, 화장품, 컴퓨터 관련 신산업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숙명여대 논술우수자 전형인 화공생명공학부 49.60, 이화여대 논술 화학신소재공학전공 40.19, 컴퓨터공학전공 36.92,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35.05, 건국대 KU논술우수자전형 화장품공학과 37.57 등으로 고공 행진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연계열 학과이면서도 인문계열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학과들의 경쟁률이 특히 높았다”고 밝혔다.

의대·치대·한의대 쏠림 현상 더 심해져
성균관 의대 논술우수자 전형 288.8대 1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와 치대, 한의대 선호가 식을 줄을 모른다. 2017학년 수시모집을 하는 전국 36개 의대와 10개 치대, 11개 한의대를 살펴보면 지원자가 전 학년보다 1만 697명이나 늘어났다. 의대가 6440명, 치대 2251명, 한의대 2006명 증가다. 의대 평균 경쟁률은 2016학년 33.46에서 2017학년 34.45로 올랐고 치대는 18.04에서 23.17로, 한의대는 22.76에서 26.86으로 상승했다.

대학별로는 인하대 의대가 103.05에서 155.46으로 대폭 상승했다. 다만 중앙대 의대는 모집 인원이 28명에서 56명으로 두 배가 돼 경쟁률이 114.82에서 73.77로 낮아졌다. 전국 의대 최고 경쟁률은 성균관대 논술우수자 전형으로 288.80을 기록했다. 치대 최고 경쟁률은 경희대 논술우수자 110.29, 한의대 최고 역시 경희대 논술우수자 140.75가 차지했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수능 접수 인원이 2.5만여 명 줄어든 가운데 자연계 학생이 보는 수학 가형의 응시자는 15%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의·치·한 수시를 확대한 것도 지원자들의 기대감을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대 149명, 치대 42명, 한의대 20명 등 수시 인원이 늘었다.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그래픽=양리혜 기자 yang.rihye@joongang.co.kr

[추천 기사]
서울대·연대 수시모집 마감…연대 의예 경쟁률 103대 1
(http://tong.joins.com/archives/32400)

▶10대가 만드는 뉴스채널 TONG 바로가기 tong.joins.com

Copyright by JoongAng Ilbo Co., Ltd. All Rights Reserved. RSS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