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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두아들 독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남부경찰서는 1일 동거중인 남자와 자신의 두아들을 독약을 먹여 살해한 유부녀 이선희씨(28)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1일 상오 2시쯤 서울가리봉2동 2의191 김만배씨(38) 집 2층에 세들어 살던 노한영씨(28·회사원) 방에서 동거중이던 노씨와 자신이 데려온 아들 우신(5)·우종(3)군 2명 등 3명을 독약을 먹여 살해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4년전 우연히 알게된 노씨와 지난 2년전부터 동거해 왔으나 노씨가 자신이 데려온 두아들을 학대한데다 최근 노씨의 가족들이 헤어질 것을 종용한데 불만을 품고 이날 상오 1시쯤 노씨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자 미리 준비한 극약을 소주에 타 먹인뒤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이어 두아들도 극약을 탄 우유를 먹여 숨지게 했다고 말했다.
노씨의 동생 노근영씨(24·조리사)에 따르면 이씨는 외항선원과 결혼생활을 해오다 아들 둘을 데리고 가출, 지난 2월부터 숨진 노씨와 동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이날 상오 8시쯤 숨진 형 노씨와 상의할 일이 있어 집에 찾아와보니 문이 안으로 잠겨있어 10시쯤 다시 찾아와 철사로 방문을 열고보니 형 노씨와 두아이들이 이불에 덮여 숨진채 반듯이 누워 있었으며 옆에는 소주병과 음료수병이 놓여있고 방바닥에 좁쌀모양의 극약이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노씨의 가족에 따르면 숨진 노씨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 이씨와 지난 2월부터 동거해 왔는데 평소 이씨가 숨진 노씨에게 둘째아들 우종군이 4년전 처음 관계를 맺을때 생긴 노씨의 아들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최근 이 사실이 거짓임이 밝혀지자 서로 헤어지기로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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