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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주 경기장 등 개·보수|86 조직위 9월6일까지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서울아시안게임 대회조직위(SAGOC)는 대회 두 달을 앞두고 시설전반에 대한 개·보수작업에 들어가 시설상의 미비점 및 결함을 보완키로 했다.
조직위는 이에 따라 지난번 전국체전에서 심한 에코현상을 일으킨 잠실주경기장의 음향시설을 7억을 들여 보수하기로 하는 한편 레슬링·역도경기장 등 일부 시설에 대해서도 개·보수 작업을 펴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번 시설보수작업을 아시안게임 선수촌 입촌 개시일인 오는 9월6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조직위의 이 같은 계획은 아시안게임 리허설로 치러진 전국체전에서 시설상의 결함이 나타나 보수개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결함으로 지적된 잠실주경기장의 에코현상은 음향학회회원 등 국내음향전문 팀을 투입, 조사한 결과건축설계당시 음향을 전혀 고려치 않은데서 기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통 스피커에서 음이 흘러나온 후 잔향시간이 3초 이내여야 정상적으로 청취할 수 있으나 현재 주 경기장은 9초 가량이어서 음의 중합(중합)현상이 발생,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는 상태라는 것.
조직위는 음의 흡수력이 뛰어난 특수소재인 글라스울을 파이프에 씌워 주 경기장 천장 밑에 설치하고 스피커 및 앰프 등을 고급화하면 잔향시간을 3·5초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주 경기장 건축을 담당했던 대림산업 측과 보수계약을 맺고 작업에 들어갔다.
조직위는 우선 아시안게임이전까지 에코현상이 극심한 스탠드 2층 부분의 문제점을 해소키 위해 1단계로 천장절반을 글라스울 파이프로 씌우고 아시안게임이후 2단계작업으로 나머지부분을 모두 보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에코현상이 결함으로 지적된 레슬링·역도경기장도 실내장식을 겸한 특수직물을 경기장 벽면에 늘어뜨려 울림현상을 막도록 했다.
또 관중수용능력이 적은 레슬링경기장은 현재 3천9백 석의 고정의자 외에 이동식의자 1천여 석을 추가 설치하는 한편 바닥에 3개의 매트를 까는 대신 고정의자를 2계단 올려 설치, 이동공간을 확보키로 했다.
국제레슬링연맹(FILA)측은 이 같은 시설문제에 대해 아시안게임을 치러본 후 미비점이 드러나면 88올림픽에 대비, 이에 대한 보완을 조직위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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