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사대 정원 950명 감축|문교부지시 올해 정원의 18.6% 해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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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교부가 서울대 등 10개 국립종합대와 공주사대 등 5개 단과대 등 15개 국립대학사범대 및 사범계 학과의 87학년도 입학정원(90년 졸업정원기준) 9백50명을 감축토록 일방적으로 지시, 대학당국이 재조정을 요청하는 등 교육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교부는 지난 16일 서울대·부산대·경북대·전남대·강원대·공주사대 등 15개 대학에 보낸 총·학장 친전지시를 통해 모두 1백29개 학과 입학정원 9백50명을 감축토록 지시했으나 해당 대학들이 문교부의 감축요구 인원이 지나치게 많다고 반발, 다시 정원을 조정해줄 것을 요구하고있다.
문교부가 감축 지시한 9백50명은 86학년도 입학정원 5천1백15명의 18.6%로 문교부는 86학년도에도 국립대 사범계학과 입학정원 1천3백65명을 감축했었다.
문교부는 교육대의 경우 86학년도 입학정원을 유지하도록 했다.
◇정원감축=문교부가 가장 많은 인원의 감축을 지시한 대학은 부산대와 공주사대로1백25명을 줄이도록 했고 경북대 1백5명.<별표>
경상대는 과학교육과 15명 등 8개 학과에서 5∼15명씩 모두 80명을, 전남대는 19개학과중 8개 학과에서 60명을 감축토록 했다.
제주대는 미술교육과(20명)와 음악교육과(20명) 등 2개학과를 폐지, 40명을 일반학과(미술학과·음악과)로 전환토록 했다. 창원대는 5명을 감축토록 했다.
◇사립대 감축권장=문교부는 사립대 사범계 학과에 대해서는 학교자율로 감축을 권장하고 있다. 문교부는 86학년도엔 사립대 사범계 입학정원을 5백 명 감축했었다.
◇재조정=서울대는 문교부로부터 감축지시가 내려온 7개학과 45명 중 독어교육과와 불어교육과 등 2개학과는 감축조정을 거부하고 물리교육과 등 5개 학과에서 5명씩 모두 25명을 감축키로 결정했다.
또 경북대는 21일 87학년도 입학정원(90학년도 졸업정원)을 올해보다 1백65명 감축하고 1개 대학과 2개학과를 신설하는 내용의 87학년도 신입생 정원조정안을 마련, 문교부에 승인 신청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정원감축은 인문대 1백80명, 사회대 10명, 사범대 55명 등 2백45명이며 농대수의학과를 수의과대학으로 승격시켜 정원을 20명 늘리고 공대 염색공학과(40명)와 사대한문교육과(20명)가 신설돼 전체적으로는 1백65명을 줄인다. 입학정원은 4천85명.
경북대는 문교부로부터 감축지시가 내려온 16개학과 중 교육학과·독어교육과·불어교육과·일반사회교육과·국민윤리교육과·상업교육과·지구과학교육과에서 각각 5명씩과 국어교육과·영어교육과에서 10명씩 20명 등 모두 9개 학과에서 55명만 감축키로 했다.
또 강원대는 공과대학의 산업디자인학과 등 5개 대에 8개학과를 신설(입학정원 2백70명)하고 사범대 국어교육과의 입학정원을 현재의 40명에서 30명으로 줄이는 등 7개대 19개 학과에서 2백 명을 줄여 전체적으로 70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입학정원은 2천8백30명.
◇문교부입장=이 같은 사범계정원 감축이 내년에 입학, 90년에 졸업하는 사범계 졸업생의 91년도 중등교원 수급전망에 따라 2천2백35명이 초과공급(수요 1만3천2백62명, 공급 1만5천4백97명)되고 미임용자를 포함하면 1만4천5백59명이 적체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교부는 사범계 학과를 개편 또는 감축하는 학과정원은 원칙적으로 자연계 학과로 개편, 증원토록 하고 일반학과로 개편된 사범계 학과에 한하여 교직과정 설치를 허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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