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협,『한국의 자연…』협회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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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화랑 협회는 파리 국제 현대미술 견본시(FIAC)를 본떠 86 아시안게임에 맞춰 8월29일부터 9월14일까지 덕수궁 국립 현대미술관 서관에서 대대적인 협회 전을 연다.
「한국의 자연과 인간 전」이란 주제가 붙은 이번 화랑협회전의 특징은 참신한 작가를 발굴, 선보이는 것이다.
전국45개 회원 화랑 중 37개 화랑이 각기 10평 정도의 전시공간을 배당 받아 원맨쇼나 그룹전으로 대표작품을 발표한다.
한 작가만을 들고 나오는 화랑이 21곳, 두 사람 이상 그룹전을 여는 화랑이 16곳이다.
작품 전시는 한 화랑이 대작의 경우 10점 안팎, 소품은 15점 안팎이다.
출품작가는 서양화가가 3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조각가 13명, 동양화가 12명이다.
거의가 생존 작가들이고 작고 작가를 내세운 화랑은 대림뿐이다.
대림은 의재 허백련·이당 김은호·심향 박승무·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심산 노수현 화백 등 동양화 6대가를 들고 나왔다.
강연균· 권순철· 한운성·이두직· 한만영· 심정수· 강희덕· 김천영· 양광자·허계·황영성· 이청운· 노재승· 오룡길· 김효숙· 박용인· 황주리· 강광· 박충흠· 하동철·이일활· 안병석· 강관욱씨 등은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중견작가들이어서 어떤 작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인기판도가 결정날 것 같다.
이대원·한봉호·정관모· 오승우· 전혁림· 곽인직· 김창희 (당률)·안영일씨 등 중진·원로들의 작품도 기대가 크다.
이번 화랑협회전의 성패는 중견이든 중진이든 얼마나 좋은 작품을 내놓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화랑들이 단회 기획으로 화랑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안간힘을 쓰지 말고 작가와의 유대를 강화, 가능성 있는 작가를 찾아 뒤 밀어주는 장기 계획이 필요할 것 같다. <이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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