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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환상 편의점 #6. 미래 안약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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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남자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뭔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 곧 화들짝 놀랐다. 그는 지금과 똑같은 자기 자신을 보고 있었다. 초라한 옷차림은 물론이고 손에 든 작은 은색 병도 완전히 일치했다. 옆에 아름다운 여점원이 서 있는 것까지도.

그것은 신기루 같기도 하고 텔레비전 영상 같기도 했는데 그것들보다는 훨씬 더 생생했다. 남자는 순간적으로 맞은편에 거울이 나타나 자신을 비추는 걸로 착각했다. 그때, 허상 속의 여자 점원이 갑자기 돌발행동을 했다. 남자의 뺨에다 쪽 하고 입을 맞춘 것이다.

“어?”

순간, 남자는 그것이 거울에 비치는 광경이 아님을 깨달았다. 눈앞에 보이는 또 다른 자신에게 점원이 입맞춤을 했지만, 정작 그의 뺨에는 아무 느낌도 없었다. 허상 속의 남자 자신은 입술을 우스꽝스럽게 핥으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가 당황했을 때 하는 버릇이었다. 그 순간 허상이 사라졌다.

“이, 이게…….”

얼떨떨해하는 남자에게, 여자 점원이 물었다.

“뭔가 보셨어요?”

“예, 보긴 봤는데…….”

“자, 그럼.”

말하던 여자 점원이, 갑자기 남자의 뺨에 입술을 댔다. 남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굳어버렸다. 쪽, 하는 작은 소리가 천둥처럼 귓가에 울렸다. 그러고 보니 여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게 언제인지 까마득했다. 입술이 닿은 부분이 타들어가는 듯했다. 그는 무의식중에 혀를 내밀어 제 입술을 위아래로 핥았다. 여자 점원이 웃으며 말했다.

“이게 손님이 방금 전에 본 것과 같나요?”

“……아!”

남자는 비로소 깨달았다. 그는 몇 분 후의 미래를 본 것이다. 그 미래에서 여자 점원이 자신의 뺨에 입맞춤을 했고 시간이 흐르자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이건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그는 여자 점원이 자신에게 무슨 행동을 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입맞춤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또, 자신이 본 것을 그녀에게 말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점원은 남자가 본 것과 똑같은 행동을 했다. 심지어 남자 자신도, 허상과 마찬가지로 제 입술을 핥아댔다. 얼떨떨해져 있는 그에게, 점원이 말했다.

“이제 믿으시겠지요? 그 안약을 양쪽 눈에 넣으면, 넣기 직전에 손님께서 관심을 가진 대상의 미래를 보게 됩니다. 대략 일 분 후까지의 미래를 말이지요. 여기에는 저와 손님뿐이고 손님께서는 저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셨기에, 아마 저와 관련된 미래를 보셨겠지요.”

“어, 어떻게 이런…….”

“원리를 설명하긴 어렵지만, 손님께서 그토록 원하신 마지막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주세요.”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다시 그곳, 강원 랜드에 가서 이 약을 눈에 넣는다면? 룰렛을 돌리기 직전에 안약을 넣으면, 구슬이 어디서 멈출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카드 게임을 할 경우에는 딜러가 어떤 카드를 내는지 미리 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백전백승, 잃을 일이 없었다. 무조건 따는 게임이었다. 남자의 목소리가 흥분으로 떨렸다.

“이건 얼마요? 외상도 됩니까? 제가 지금 당장은 돈이 없어서요. 하지만 시간을 주시면 반드시 지불하겠습니다.”
남자는 속으로 가격을 가늠해보았다. 일억? 이억? 어쩌면 그것보다 더 비쌀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 정도의 돈은, 온종일 게임만 한다면 한 달 내로 충분히 만들고도 남았다. 그 게임은 무조건 남자가 이기는 게임일 테니까. 초조해하던 그는, 이어진 점원의 말에 귀를 의심했다.

“그냥 가지세요.”

“그, 그냥 가지라니요? 이건 엄청 귀한…….”

“잘 쓰신 다음, 뜻을 이뤘을 때 감정의 조각으로 지불하겠다고 약속하시면 됩니다.”

“가, 감정의 조각이요?”

“네. 예를 들자면, 으음……. 사랑이나 집착 같은 것? 그런 걸 감정이라고 하잖아요. 그 일부를 제게 달라는 겁니다.”

“아니, 감정을 어떻게 드립니까?”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점원은 또 살짝 웃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웃음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어쩐지 등골이 오싹한, 일그러진 미소였다. 남자는 비로소 코끝에 와 닿는 지독한 유황냄새를 느꼈다.

“알겠습니다. 그럼 감사히 잘 쓰고 나중에 감정으로 지불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빠르게 내뱉는 남자의 말에, 점원은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아 참, 한 가지 유의 사항을 빠뜨렸네요. 모든 약에는 사용법과 적정 용량이 있지요. 그 약은, 한 시간에 한 번만 쓰셔야 해요. 한 방울로 보이는 미래의 시간은 1분에서 5분 정도지만, 양을 늘릴수록 미래의 시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조심하시고요.”

“그게 무슨 말이죠?”

“만약 한 시간 안에 두 방울을 넣으셨다면, 그 시점부터 한 시간 후의 미래가 한 시간 동안. 세 방울을 넣으셨다면 여섯 시간 후의 미래가 여섯 시간 동안……. 그 이상 넣으시면 뭐가 얼마나 보일지 저도 장담하지 못해요.”

“아아, 알겠습니다. 그럴 일 없을 겁니다. 어차피 한 방울만 넣으면 되니까요.”

남자는 약병을 손에 꼭 쥐고 서둘러 편의점을 나왔다.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했다. 혹시나 점원의 마음이 변할까 봐 걱정되어서였다. 아름다운 점원은, 허겁지겁 나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직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나는 진심으로 당신이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그러니까 꼭, 사용법을 지키시길...”

남자는 몇 걸음 걷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편의점이 있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골목길이 이어져있을 뿐이었다. 그는 얼른 손에 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약병이 있음을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만, 이게 있으니까 꿈은 아니었던 게 분명해.’

남자는 최대한 빨리 강원 랜드로 돌아가려 했다. 문제는, 수중에 차비로 쓸 만 한 돈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이래서는 가봐야 베팅을 할 수가 없다. 도박도 최소한의 밑천이 있어야 가능했다. 그가 가진 돈이라곤 오천 원이 전부였다. 오천 원? 초조해하던 그의 뇌리로 퍼뜩 한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잠깐. 오늘이 무슨 요일이더라?’

스마트폰으로 날짜와 시간을 확인한 그의 손이 떨렸다. 토요일, 오후 6시 20분이었다. 여자 점원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 한 시간 안에 두 방울을 넣으셨다면 그 시점부터 한 시간 후의 미래가 한 시간 동안.

즉, 지금 두 방울을 넣으면 7시 6분부터 8시 6분까지의 미래를, 한 시간에 걸쳐 7시 6분까지 보게 되는 것이다. 남들보다 한 시간 후를 먼저 체험하는 셈이다. 같은 원리로, 7시에 두 방울을 넣으면 8시부터 9시까지의 미래가 보인다.

문제는, 약을 넣기 직전에 관심 갖고 본 대상에 대한 미래만 보인다는 것이었다. 지금 그가 떠올린 것. 그것은 바로 로또 복권이었다. 남자는 미래에서 당첨번호를 미리 보고 로또를 살 생각을 한 것이다. 그 당첨금을 도박 자금으로 삼기 위해.

‘로또에 대한 미래를 보려면 추첨 방송을 보면 되는데, 텔레비전 생방송을 미리 당겨서 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재방송하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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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끙끙 소리까지 내가며 머리를 굴렸다. 태어나서 이렇게 머리를 쓴 건 처음이었다. 어떻게 조금만 잘 이용하면 일확천금을 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일단 로또 복권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을 찾아, 그 앞에 서서 계속 궁리했다. 다행히 슈퍼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흘러, 6시 30분이 되었다. 한 가지 묘안이 떠오른 것은 그때였다. 남자가 슈퍼마켓에 들어서자 주인의 안색이 살짝 흐려졌다. 아까부터 노숙자 같은 남자가 가게 앞을 서성거리던 게 마음에 걸리던 차였다. 구걸이라도 하려는 걸까. 남자는 로또 가판대를 찾아, 얼른 그 앞에 가서 뭔가를 확인했다. 역시나 지난주 당첨 번호가 화이트보드에 적혀 있었다. 그는 슈퍼 주인에게 가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사장님. 로또 당첨 번호는 언제 적으시는 거예요?”

주인은 별걸 다 묻는다는 듯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

“흥, 그야 뭐 대중없죠. 일요일 오후에 적기도 하고 월요일 아침에 적을 때도 있고.”

“그럼,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부탁 하나만 합시다.”

“뭘요?”
이제부터가 중요했다. 남자는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사실, 제가 보시다시피 사업 망하고 노숙자 노릇을 하다가, 어저께 마지막 오천 원이 남았을 때 꿈을 꿨거든요.”

“꿈이요?”

“예.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와서 번호를 알려주시더군요. 그런데 그게 잠에서 깨서도 너무 또렷한 거예요.”

“호오…….”

이런 얘기에 약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슈퍼 주인도, 상체를 살짝 기울이면서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런데요?”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면, 꿈에서 본 번호를 사장님한테도 알려드릴게요.”

“……돈 빌려달라거나 뭐 말도 안 되는 부탁은 안 됩니다.”

“그런 거 아닙니다. 아주 쉬운 부탁이에요. 저, 로또는 몇 시까지 판매합니까?”

“8시까지요. 8시 땡 하면 안 팔아요. 제가 안 파는 게 아니라, 전산으로 그렇게 처리가 돼요.”

“그러면 제가 7시 55분에 다시 와서 로또를 살 거거든요. 보통 8시 40분쯤 개표 방송을 하잖아요?”

“그렇죠. 생방으로 8시 40분에 하죠.”

“그걸 여기 카운터에 있는 텔레비전으로 보시고, 저 보드에다가 바로 이번 회 차 추첨번호를 적어주세요. 번호 결정되자마자 바로요. 늦어도 8시 55분까지는 적어주셔야 됩니다. 그게 제 부탁이에요.”
슈퍼 주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흠,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만 이상하네요. 꼭 그래야 되는 이유라도 있어요? 생각해두신 숫자가 있는데 그냥 지금 사면 되잖아요?”

“아버지께서 꿈에, 그렇게 해주는 가게에서 로또를 사야 이 번호대로 당첨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직전에 사야지만 아버지의 힘이 받는다고. 일종의 의식 같은 거라고나 할까. 이왕이면 하라는 대로 따르는 게 좋죠. 번호를 너무 또박또박 알려주셔서 허튼 꿈은 아닌 것 같아요. 이게,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술만 드시고 도박하시다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그렇게 되니까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고요. 혼자 죽도록 일하고 고생해서 겨우 살만해졌는데 부도가 나는 바람에……. 그래서 아버지가 미안한 마음에 현몽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빠르게 말하던 남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얘기는 그가 직접 겪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아버지처럼 살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호기심에 가본 곳에서 결국 당신의 피가 눈을 뜨고 말았다. 애써 성실하게 살아온 모든 게 허사가 됐다. 그 생각을 하자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남자의 얘기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는지, 슈퍼 주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럽시다. 뭐 어려운 일도 아니고. 번호는 어차피 적어놔야 하니까.”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같이 공동 1등 합시다.”

“허허, 말이라도 좋네요.”
슈퍼 주인은 웃어넘기면서도 묘한 기대감에 얼굴이 살짝 상기되었다. 남자는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이제 6시 44분이 되었다. 정확히 6시 54분에 안약을 두 방울 넣어야 했다. 조금만 일찍 넣어도, 늦게 넣어도 안 되었다. 남자가 예상하기에, 미래를 보는 한 시간 동안은 꼼짝달싹할 수 없을 터였다. 안약을 넣은 눈에는 오직 미래의 일만 보이기 때문에 장님이 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 한 시간 동안은 온 신경을 집중해서 미래의 영상을 외워둬야 했다. 영상을 다 보고 나면 7시 54분이 된다. 그런 다음, 1분 안에 슈퍼로 뛰어와서 곧바로 로또를 산다.

‘안전하면서 눈에 안 띄고 이 슈퍼에서도 가까운 장소를 찾아야 돼.’

남자는 헐레벌떡 슈퍼마켓 주변을 돌았다.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찼다. 그러다 마침내 적당한 장소를 발견했다. 슈퍼마켓 바로 옆 건물의 공용 화장실이었다. 슈퍼까지 1분 내로 뛰어가기에 충분했다. 마침, 화장실 문도 잠겨 있지 않았다.

남자는 얼른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변기에 앉았다. 순간, 6시 54분이 되었다. 그는 떨리는 심정으로 양쪽 눈에 각각 두 방울씩, ‘미래 안약’을 넣었다. 슈퍼마켓에서 나오기 직전, 지난주 로또 당첨번호가 적혀 있던 화이트보드를 미리 몇 초간 뚫어지라 보고 나왔다. 내가 미래를 보고 싶은 대상은 이거라고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간절히 되뇌면서. 따라서 앞으로 한 시간 동안 그 화이트보드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약이 들어가자 시야가 달라졌다. 그리고 서서히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 어어, 어어어! 됐다, 됐어!”

눈앞에 나타난 것은 화이트보드였다. 분명히 그가 보고 나온 화이트보드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추첨 시간이 다가오자, 손님 한두 명이 그 앞에서 로또번호를 기입하는 게 보였다. 미래의 일이리라. 남자는 행여 한순간이라도 놓칠 새라, 온 신경을 집중해서 허상 속의 화이트보드만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마침내 익숙한 사람이 화이트보드 앞으로 와서 섰다. 바로 슈퍼마켓 주인이었다.

그는 얼굴을 뒤로 돌렸다가, 다시 화이트보드 쪽을 보길 거듭했다. 그리고 하나씩 숫자를 써 나갔다. 아마 남자가 부탁한 대로 추첨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곧바로 기입하는 모양이었다.

‘고맙소, 복 받으실 거요!’

남자는 슈퍼 주인이 보드 마카로 쓴 숫자를 보았다. 그것을 입안으로 몇 번이나 외었다. 5, 8, 9, 34, 35, 36. 5, 8, 9, 34, 35, 36. 흔치 않은 조합이라서 더 좋았다. 그만큼 당첨금 액수가 늘어날 게 아닌가. 그때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까부터 무슨 소음이 들리는 것 같다 했더니, 누군가가 쾅쾅 하고 화장실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봐! 안에 사람 있지? 문 밑으로 다 봤거든? 대체 안에서 뭐하는 거야! 얼른 나와!”

남자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숫자를 외었을 때,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바뀌었다. 매직으로 남녀의 성기가 조악하게 낙서된, 낡은 화장실 문 안쪽이었다. 남자는 서둘러 문을 열었다. 남자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문을 두드려대던 사내가 대뜸 그의 멱살을 잡았다.

“이 노숙자 새끼가……. 너 안에서 뭐했어?”

“이, 이러지 마세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그냥 너무 피곤해서 잠시 앉아서 졸았어요.”

“누가 함부로 여기 상가 화장실에 들어오래. 응?”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다시는 안 올 테니까 제발 놔주십시오.”

남자는 무조건 빌었다. 미래를 보는 사이에 한 시간이 지났으므로, 이제 8시가 가까워져오고 있을 터였다. 8시가 되면 이번 주 로또 판매는 끝난다. 여기서 허비할 시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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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소개  
    명지대학교 문예 창작학과 졸업
    단행본 <문답 무용>, <파이널 에볼루션> 출간
    <도전!웹 소설 쓰기>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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