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버려진 집, '캐시카우'로 변신

미주중앙

입력

사막에 방치됐던 집들이 공유경제 덕에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변모하고 있다.

공유경제 타고 인기 급등
특이한 경험 선호하는
밀레니얼세대 많이 찾아

LA타임스는 지난해 남가주 소재 사막 지역인 유카밸리의 2베드룸 주택을 2만8000달러에 구입한 한 부부의 스토리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부부는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 주택으로 연간 1만4000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뉴욕의 은퇴한 부부 역시 8만 달러에 산 캐빈(cabin)을 단기 임대해 연간 2만5000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사막의 버려진 집들이 이제는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써 각광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등록된 유카밸리 지역의 임대 주택은 100여 채가 넘어가고 있다. 숙박료는 빌리는 기간과 집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69~150달러 선이다.

이처럼 캘리포니아 사막의 주택 단기 임대업이 활발한 것은 기존 대형 호텔체인이나 리조트가 주지 못하는 새롭고 특이한 경험을 투숙객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암벽과 바위는 물론 폐광 등으로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이 인접해 있고 암벽등반과 탐조(birdwatching), 별관측 등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실제로 이 지역에는 지난해에만 2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는데 이는 2014년에 비해서 25%나 증가한 수치다.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투숙객들의 후기에서도 이같은 장점이 잘 설명돼 있다. 한 방문객은 사막에서 청명한 하늘을 보면서 요양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적었고 또 다른 커플은 창문에서 수마일 떨어진 사막의 정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데다 조용해 사색하기 좋았다고 밝혔다. 한 여성 방문객은 사막에서 맞이하는 밤 하늘은 검은 바탕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뿌려놓은 듯 아름다웠다는 후기를 남기는 등 사막의 주택이 주는 색다른 경험에 너무 만족한다는 글들이 많았다.

에어비앤비에서 단기 임대를 하고 있는 한 호스트는 현재 에어비앤비에서 가장 인기있는 임대주택은 머시룸 돔(dome) 캐빈으로 알려진 샌타크루즈 산의 돔 로프트라며 인기를 반증하듯 6개월 전에 예약해야 겨우 숙박이 가능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호텔과 모텔 등 기존 숙박업체에 대한 로열티가 거의 없는 밀레니얼세대들은 특이한 경험을 선호해 사막이나 산속 등 외진 곳의 숙박공유가 호응이 높은 이유 중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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