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림픽 골프 동메달리스트 "시진핑 골프 코치 내가 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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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림픽 여자 골프 동메달리스트 펑샨샨이 중국에 가서 큰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르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올림픽 이후 LPGA 투어에 처음 출전한 펑샨샨은 “올림픽 동메달을 따고 시진핑 주석의 환영행사 때문에 LPGA 투어 캐나디언 오픈을 건너 뛰고 중국 광조우 집으로 돌아갔다.

공항에서 커다란 환영행사를 받아 스타가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영 파티를 위해 노래방에 메달을 가져갔는데 함께 간 사람들이 메달을 보느라 정신이 없어 혼자 노래를 부르다 목이 망가져 며칠간 말을 못했고 감기에 걸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났을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펑샨샨은 “메달을 딴 400여 선수가 모두 시진핑 주석과 한 번씩 악수했다. 내 차례가 됐을 때 시진핑 주석이 TV에서 본 것 보다 잘 생긴 것 같아 ‘아주 잘 생기셨다’고 얘기했다. 이미 악수를 한 시 주석은 내 얘기를 듣고 다시 한 번 악수를 했다. 그래서 내가 TV에 다른 선수들 보다 조금 더 오래 나왔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펑샨샨은 “그 당시에는 가장 잘 생긴 중국사람으로 보였다.

TV를 다시 봤더니 여전히 잘 생겨 보인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이 골프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펑샨샨은 “모르겠다. 만약 안 한다면 이제 시작할 수도 있다. 내가 코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펑샨샨은 올림픽이 중국에 골프가 대중화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스포츠가 올림픽 종목과 비 올림픽 종목으로 나뉜다. 골프는 비 올림픽 종목이어서 어려웠다. LPGA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골퍼인 아버지 친구가 왜 대학을 안 가느냐 걱정을 했다. LPGA 투어가 무엇인지도 모르더라. 중국에서는 대부분 그렇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일반 TV방송에서 골프가 나오고 이후 이제 우리를 운동선수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에서 내가 동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좋아하고 시작하게 될 것 같다. 만약 내가 금메달을 땄다면 더 달라졌을 것이다. 미래에는 중국이 골프의 최강국중 하나가 될 것이고 중국이 금메달을 따면 골프가 더욱 더 인기가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성호준 기자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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