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불임 전문의, 자기 정자로 여성 환자들 임신시킨 혐의로 수사 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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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onorChildren]

은퇴한 불임 전문의사가 과거 자신의 정자로 환자를 임신시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데일리비스트 등 미국 매체들은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지역 불임 전문의사 도널드 엘 클라인(Donald L. Cline·77)이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 사이에 50명이 넘는 불임 환자들에게 자신의 정자를 사용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라인은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클라인은 인디애나폴리스 지역 30대 중반 여성 2명이 자신을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주장해 조사를 받았다. 클라인은 "모르는 사람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유전자 조사 결과 클라인과 두 여성의 DNA가 일치함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클라인과 친자녀 관계로 밝혀진 사람은 총 6명이다. 클라인은 범행 당시 기혼 여성들에겐 "남편의 정자"라고, 미혼 여성들에겐 "정자 은행에서 제공 받은 것"이라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드웨스트 불임클리닉 로라 로이터(Reuter) 소장은 "클라인의 행위는 매우 기만적이고, 부도덕적"이라며 미국 매체를 통해 강력히 비판했다.

클라인 측 변호인은 "(위증, 정자 사용 혐의는) 검찰 측 주장일 뿐"이라며 "기소도 오로지 그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병채 인턴기자
[사진 Donor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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