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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절반이 결혼생활에 불만|여성개발원 64개시·군 남녀2천5백여명 의식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남자에게는 요리나 육아법을 가르칠 필요가 없는가.』『먹고 살것이 있으면 여자는 집안살림만 하는 것이 좋은가』『여자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은 좋지 않은가』
여성과 가정의 복지정책을 뒷받침하기위해 한국여성개발원이 최근 전국64개 시·군지역의 20세이상 남녀 2천5백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따르면 아직도 가부장적 규범에 의한 전통적인 부부·가정관이 지배적이다.
「아들은 대를 잇기 위해 필요하다」71%,「부인은 남편을 따라야 하다」85%,「남편은 바람은 피우더라도 부인은 정조를 지켜야한다」80%,『능력이 같다면 여자보다 남자를 취직시켜야 한다」72%,「직장에서는 되도록 남자상관과 일하는 것이 편하다』68%등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의 59%는「여자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먹고살것이 있으면 여자는 집안살림만 하는 것이 좋다」55%,「남자가 빨래나 밥을 하는 것은 보기 흉하다」49%,『남자에게는 요리나 육아법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36%등의 의견이다..
기혼여성들 가운데 남편·시집식구·친구나 이웃으로부터 충분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경우는 40%뿐이다.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남편의 지위나 수입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견이 73%. 결혼생활에 대해 아주 만족하거나 대체로 만족하다는 응답자는 도시남성 72%, 농촌남성 69%, 도시여성 53%, 농촌여성 50%의 순서다.
전체적으로 결혼생활에 불만족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3배나 된다. 고연령·저학력·저소득층일수록 불만족하는 경향.
이혼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해 보았다는 응답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3배나 많다.
이혼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응답은 전체의 61%.
여성들에게 있어서 요즘의 걱정거리는 가족들의 건강-자녀교육-생활비-자신의 건강인데 비해 남성들의 경우는 자신의 건강-가족들의 건강-생활비-자녀교육의 순서로 나타났다.
자녀를 기를때 남자아이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은 책임감-독립심-인내이며 여자아이에게는 순종-책임감-인내의 순서.
응답자의 81%가 여성의 사회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그 내용은 건강교육 88%, 정서교육 87%, 학부모에 대한 교과교육 84%, 신부교육 83%등이다.
여성문제에 대해서는 남성들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전체의 94%.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한 태도를 보면「능력이 있으면 여성도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한다」와「여성도 정치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가 각각 88%.
「정부는 여성의 지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76%등이다.
여성과 관련된 시책들 가운데 매우 시급하거나 시급한 편이라고 응답한 내용은 근로여성의 직업병에 대한 대책 93%, 모자무료진료 91%, 성폭력이나 학대로부터의 보호조치 88%, 불우여성에 대한 직업훈련과 윤락여성에 대한 직업교육 각86%, 여성의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확대 83%, 육아를 위한 기혼여성의 휴직 80%로 나타났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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