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암표 스캔들’ 조사받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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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Truce(휴전) 벽화 제막식`에 참가한 토마스 바흐(오른쪽) IOC 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패트릭 히키(71ㆍ아일랜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리우올림픽 입장권 암표 판매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브라질 경찰이 토마스 바흐(63ㆍ독일) IOC 위원장에 대해서도 참고인(witness) 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 방송은 리우 현지 경찰 당국이 바흐 위원장이 지난달 리우올림픽 티켓 재판매(암표) 사건 관련 혐의(alleged scheme)에 대해 물어보기를 원한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리우 경찰청은 히키 IOC 위원은 지난달 구속했다. 아일랜드올림픽위원회장 출신인 히키 위원은 암표 판매 혐의를 받고 있다. 히키 위원은 당시 리우 최악의 감옥으로 꼽히는 ‘방구(Bangu)’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달 31일 여권을 현지 경찰당국에 압수당하고 출국하지 않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지난 6일 기소된 히키 위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히키 위원과 함께 암표 판매 혐의를 받는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 THG스포츠의 케빈 말론 이사도 구속됐다.

리우 경찰이 파악하려는 점은 히키 위원이 바흐 위원장에게 e메일을 보내 육상 100m 결승, 축구 결승 등 가치가 높은 티켓 약 296장을 받은 뒤 이를 되팔았다는 점이다. 리우 경찰은 이미 히키 위원이 바흐 위원장에게 보낸 티켓 요청 e메일을 입수했다.

하지만 리우 경찰청의 바흐 위원장 조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바흐 위원장은 현재 리우에서 열리는 패럴림픽 개회식에 불참했다. 발터 셸 전 서독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에 머무를 예정이다. 바흐 위원장이 패럴림픽 전체 일정에 불참할 경우 2010년 자크 로게(74ㆍ벨기에) 전 IOC 위원장이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에 불참한 이후 6년만이 된다. 리우 경찰청은 아직까지 바흐 위원장에게 공식적인 소환장을 보내지는 않았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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