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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문화계에도 자유화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스크바=외신종합】소련은 1919년이래 모든 활자매체와 예술공연 등에 대한 검열을 맡아온 정부기판의 역할을 조만간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부터 1주일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소련작가동맹총회에서 몇몇 지도급 문인들이 정부의 과도한 검열을 비난하면서 문학부문에서의 공개성을 요구하고 사회문제 논의의 개방화를 요구한 뒤 소련고위 소식통은 글리블라트라고 불리는 검열국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지금까지 출판이 금지됐던 일부 고전의 출판허용문제가 논의되고있으며 그동안 금서로 돼있던 노벨 문학상 수상자 「보리스·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가 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문학계에 어느 정도 「자유화」 움직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도 26일 『국민은 공개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공개성은 문학과 일체로 돼있다』는 작가 동맹에서의 연설을 인용했다.
소련에서 국가의 검열문제가 공개적으로 논의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소련 고위소식통은 검열국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면 출판물과 잡지 편집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자율권을 주어 그들이 검열책임을 직접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국가 기밀의 감독만은 검열국의 중요한 기능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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