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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연극제 세계로… 세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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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덕유산 자락에 자리잡은 경남 거창군이 국제화를 위한 사업들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거창을 세계에 알리고 선진국에서 거창의 미래를 배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 중인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골의 연극제를 국제행사로 발전시키고 주요 현안들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군수 등 실무팀들의 선진국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문화피서'국제연극제=계곡물 소리가 들리는 고색창연한 서원(書院)앞 뜰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연극이 펼쳐진다.

흙바닥에 앉은 관중들은 배우들의 열연에 더위도 잊고 박수를 보낸다.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된 외국인들은 어깨춤도 춘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거창읍 일대서 펼쳐 질 제15회 거창 국제연극제 모습이다.

올해 34개 참가 극단 중 8곳은 영국.베트남.일본.호주.에콰도르.러시아 등 해외 중견 극단이다.

해외 극단들은 소속 국가별 전통극과 현대극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연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군은 외국인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아리랑 TV 등에 지난주부터 연극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www.kift.or.kr)가 주관하는 이 연극제는 수승대 등 거창지역 7곳에서 펼쳐진다. 이중 6곳이 구연서원 등 야외에 설치돼 있다.

이 연극제는 자연공간이 연극무대로 이용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나무 숲, 3백년 된 은행나무, 낡은 초가 등이 바로 극중 배경으로 활용된다.

연극도시로 유명한 프랑스 아비뇽과 비슷한 분위기다.

모든 공연은 더위를 피해 오후 6시 이후에 펼쳐져 피서를 겸할 수 있다.

활발한 해외교류=김태호 군수와 계장급 공무원 4명은 지난 6월 미국 차세대 정치지도자 협의회(ACYPL)초청을 받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멕시코주 등을 방문했다.

이들은 거창군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 담당자들로 해당 사업들이 있는 지역을 돌면서 실무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미국 서부의 최고 부촌인 오랜지카운티에서는 상수도 불소화 사업을 점검했고, 알버커키시에서는 골프장도 둘러봤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엔 미국 ACYPL 대표단 소속 미 상원의원 등 7명이 거창을 방문해 종가집 김치공장과 거창박물관 등을 찾아 한국문화를 배웠다.

거창군은 세계적인 연극도시인 프랑스 아비뇽시와 자매결연도 추진 중이다. 거창극단 '입체'는 2000년 아비뇽 연극제 참가를 시작으로 오는 10월에도 프랑스 파리 연극축제에 '초분'으로 참가한다.

해마다 일본 고교생들과 교류도 진행 중이다.

거창가는 길=주무대가 있는 수승대는 부산.창원.마산에서 남해고속도로 서진주 분기점에서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해 함양분기점에서 내려서 가면 편리하다.

함양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거창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24, 37번 국도로 수승대까지 가면 된다. 055-944-0804.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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