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사랑』을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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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26일 하오5시, 소극장 공간사랑에서는 지난 9년간 한국공연예술의 의미있는 실험장이었던 소극장 공간사랑이 지속적으로 존재하며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
공간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예술인들이 주관이 되어 이루어진 이날 토론회에는 김소희 (판소리 춘향가의 인간문화재) 김숙자 (경기 무속무) 고설봉(연극인) 최종민 (국악 정신문화원 교수) 기국서(극단 76대표) 안정의 (서울인형극회 대표)씨등 6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공간사랑은 지난 5월30∼31일의 현대무용의 밤으로 정규 프로그램을 끝냈고 이어 지난14일 대표인 김수량씨가 작고한 이래 아직 앞으로의 향방이 혼미한 상태에 있다.
공간사의 이사이고 극장장인 강준혁씨는『공간잡지는 건물의 향방과 관련없이 발행되지만 건물과 운명을 같이하는 극장과 갤러리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 7, 8월까지만 연극과 인형극 대관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 서연호씨는『공간은 이미 사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화공간이므로 아직까지 행해온 문화예술 공연으로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손진책씨 (연극 연출가) 는 액면 1만원짜리 주를 만들어 파는 방법 등으로 공간을 구하기위한 기금조성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작곡가 이만방씨의 사회로 2시간여 계속된 토론회는 이렇다할 결정없이 막을 내렸지만 토론자들의 의견을 종합, 공간구출을 위한 대책위원회 (?)를 구성키로 했다. 토론회 뒤에는 사물놀이·재즈그룹·무용·판소리·연극 등의 총체예술 울타리굿이 공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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