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남미대결 큰 흥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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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멕시코시티·과달라하라=외신종합】86멕시코월드컵 축구대회의 패권은 서독-아르헨티나의 한판승부 (30일 상오3시·멕시코시티 아즈테카구장)로 판가름나게 되었다.
양팀이 준결승을 통과함으로써 멕시코월드컵은 결국 유럽-남미의 대결로 대미를 장식, 역대우승횟수 6-6의 균형이 어느 대륙의 우세로 기울어질 것인가하는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눈부신 세기의 스타플레이어 「마라도나」에 의해 경기를 풀어가는 개인기위주의 팀이며 서독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팀웍의 조화가 돋보이는 팀이다.
따라서 개인기 대 체력, 천재의 현란한 쇼 대 조직력의 조화가 격돌, 우열을 속단할 수 없는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번번이 빗나가기는 하지만 축구전문가들은 일단 아르헨티나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기복이 없이 줄곧 막강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비롯, 개최지 대륙의 팀이 반드시 우승한다는 징크스, 그리고 「마라도나」의 개인기는 서독수비가 저지하기에는 너무도 뛰어나다는 것 등이 이러한 예측의 근거자료가 되고 있다.
결승에 이르기까지 아르헨티나는 5승1무 (득점11·실점3), 서독은 4승1무1패(득점6·실점4)를 기록하고 있어 객관적 전력은 확실히 아르헨티나가 우세하다.
그러나 대진운이 좋았다는 빈정거림을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관문을 통과, 마침내 프랑스를 2-0으로 제침으로써 본연의 전력을 드러낸 서독을 결코 가볍게 평가할 수는 없다.
서독은 이번 결승진출로 역대 최다횟수인 다섯번째 결승에 올랐으며 54, 74년에 이어 세번째 우승에 도전케 됐다.
아르헨티나는 이번이 세번째 결승진출이며 78년에 이어 두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베켄바워」서독감독은 『프랑스같이 훌륭한 팀을 꺾고 결승에 오른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아르헨티나와는 진짜 부담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팀은 화려하지는 못하지만 효율적인 팀이다』 라고 말하고 있으며 「빌라르도」아르헨티나 감독은 『이제 마지막 한 고비만 남았다. 「마라도나」만 믿고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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