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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군이 최신형 레이더를 사들이는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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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방산업체가 개발한 새 탐지 레이터. [사진 OIS 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인도 국방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내외 방산업체들을 불러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 설명회는 인도 공군(IAF)이 최신형 레이더 45기를 사오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그런데 이 레이더는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탐지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인도 공군이 필요한 레이더는 새 탐지 레이더다.

항공기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고 유형은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ㆍ조류 충돌)다. 새는 위험한 상대가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야만 몸을 피하는 습성이 있다. 항공기 속도가 빠를수록 새와 부딪쳐 입는 피해가 그만큼 더 커진다.

새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경우 엔진 고장도 일어난다. 1995년 알래스카에서 미 공군의 조기경보통제기 E-3가 추락했다. 원인은 공군 기지 근처에 살던 2700여 마리의 캐나다 거위였다.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로 승무원 24명 전원이 사망했다.

인도 공군은 수십 년간 전체 사고의 9~10%가 새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최근 들어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는 늘어나는 추세다. 2011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551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보고됐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서식지가 파괴 돼 새들이 점점 공군 기지 쪽으로 다가오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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