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청문회서 지방대 흙수저라 무시” 야 3당, 장관 해임 건의안 공동 발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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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임명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둘째부터)이 5일 국회 본회의 시작 전 동료 장관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강정현 기자]

야 3당이 5일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회동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비공개 회동에선 김 장관이 이날 자신의 모교인 경북대 동호회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대해 성토가 이어졌다고 한다.

'경호원 멱살' 한선교는 윤리위 제소

김 장관은 직접 올린 글에서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과 음해, 정치적 공격이 있었다. 시골 출신에 지방 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당한 것”이라며 “정의와 진실은 항상 승리한다. 개인의 슬픈 가정사를 들춰내 공격한 데 대해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김 장관은 “33년 공직생활과 5년간 공기업 사장으로 재직하며 전 재산이 9억원이다. 한 번의 위장전입도 다운계약서도 없었다”며 “(어머니가 빈곤 계층에 등록됐던 데 대해) 개인의 슬픈 가정사를 들춰내 한평생 혼자 살며 눈물로 새벽기도를 해 온 여든 노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 글은 전날 대통령의 공식 임명을 받은 후 장관 재임 중에 올라온 내용이라 충분히 해임건의안 제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국민정서로 봤을 때 농민을 대표하고 국민을 대표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야 3당 회동 모두발언에서 “ 정상적으로 장관을 하실 수 있는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도덕성도 문제지만 (정신)감정을 한번 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장관과 함께 임명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제외됐다. 기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회동에서 (3명의 원내대표 중) 1명은 ‘한 놈만 골라서 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야 3당은 국회 경호원의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된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에 대해 “국회선진화법 발의 후 최초 폭력 당사자”라며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전·현직 경찰관 352명은 이날 한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한 의원은 이날 오전 “옳지 못한 행동을 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어떤 이유에서건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 해당 경호원뿐 아니라 모든 경찰관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야 3당은 당초 8일부터 예정이었던 서별관회의 청문회와 관련해 “현재로선 실질적인 자료 제출 기한이 3일뿐”이라며 일정 연기를 여당에 강력히 요청하기로 했다.

글=이지상·안효성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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