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습니다] 지하철 '백팩'은 민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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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다!!!ㅠㅠ 백팩 메고 지하철, 버스 타는 OO들아’
‘혼잡한 지하철에서 백팩은 무기가 될수도 있다고 하네요’
‘만땅 지하철에서 백팩 겁나 욕나오네요’
‘백팩은 지하철보다.. 좌석버스가 더 민폐입니다’

‘지하철에 빵빵한 백팩 매고 타실 때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앞으로 돌려서 안고 탑니다.오늘 아주 불쾌한 일이 있었어요 오늘만 있었던 일은 아니고 자주 겪는 일이기에 푸념해요 ㅠㅠ’
‘지하철에서 밀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올라옵니다 백팩을 매고 만원지하철에서 배려하는 건 좀 어려운 건지 ....’

포털 검색어에 ‘지하철 백팩’을 쓰면 보이는 글들이다. ‘백팩(backpack)’을 사전에서 찾으면 ‘의류·캠핑 장비 등을 운반하는 데 사용하는 등에 메는 여행용 또는 하이킹용 가방’이다. 주로 '뒤로 멘 가방'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 기자는 지난달 8월30일과 5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전동차안을 고프로카메라를 착용하고 직접 가봤다.

지난달 30일 오전 지하철 2호선 신도림~시청까지의 전동차 안에는 승객들이 붐비지않았다. 하지만 가방을 뒤로 멘 승객이 통로 양쪽에 등을 대고 서 있어 통행로가 확보되지않은 경우가 많았다. 두 승객 중 한명이라도 가방을 뒤로 메지않았다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통로였지만 두 승객 모두 가방을 뒤로 메고 서 있어 그 사이를 지나가기가 불편했다. 뒤로 멘 가방 사이에 끼인 승객도 있었다.

5일 오전 9호선 여의도역~선정릉까지 출근길 지하철 전동차는 붐볐다. 가방이 금속으로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뾰족한 부분도 있다. 또 모든 승객들이 가방을 뒤로 메지않고 있다면 조금은 덜 숨막히는 전동차가 될 수도 있었다. 부피가 큰 가방은 그 가방을 내렸다면 그 사이에 승객 한명은 더 탈 수도 있었다.

‘백팩’이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왜 ‘민폐’가 되는지 그 현장과 시민들의 의견을 영상에 담았다.

기획·영상 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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