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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등 고학력은 구직란속 기는공 "구인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기능공5명 스카웃에 보너스 1백만원」-.
3저호황속에 수출주문이 밀리는 전자·섬유·신발업계에 일손이 달러 기능공 스카웃 바람이 일고있다.
대졸실업이 지난해보다 30%이상 늘고 해외건설 근로자 격감등 전반석인 취업난 속에 이상스레 빚어지고 있는 기능공 구인난으로 다급해진 업체들은 가까운 시내에 취업상담실을 개설하고 지방신문에 매일같이 구인광고를 내는가하면 직원들을 상대로「고향친구에게 편지쓰기」,「한사람씩 데려오기」, 하루 3천원씩 코피값주고 연고지 구인출장등 일손모집에 별의별 방법을 다 쓴다.
5명의 일손을 구해오면 1백만원 포상금을 주겠다는 회사까지 등장했다.
일부 공단에선 그나마 있는 일손이라도 안 뺏기려고 업체끼리「부당스카웃 방지협의회」경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생산직 근로자 구인난은 사회의 고학력화에 따른 생산직취업 절대인구의 감소와 함께 직업전환을 위한 재교육기회가 없는 노동정책의 빈곤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일손부족=서울 구로공단의 경우 1개업체에 평균20∼30명씩 기능공모집을 하고 있으나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는 공단사무소측의 얘기.
서울가이봉동60 1통신 총무과 김창진씨(45)는『생산직 근로자 2백80명만으로 일손이 달려 30명을 더 모집하려고 지난달30일부터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생산직근로자 모집광고를 냈으나3∼4명만이 이력서를 보내왔다』며『이대로 간다면 올 수출계획기간을 모두 넘기게 되겠다』고 초조해 했다.
이 같은 구인난은 구로공단뿐 아니라 전국공단의 공통현상. 지방공단일수록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인작전=이 처럼 생산직근로자 구인난에 업체들은 총력비상태세.
귀미공단 D직물은 직원둘에게 휴일읕 이용, 고향찾기를 권장, 견습공 1명씩을 데려오게 하는가하면 마산수출공단 D전자는 인근 서부경남·합천·의영·진주 등지를 돌며 방송을 통해 근로자를 모집하고 있다.
인천공단 S전자는 직원들에게 하루 코피값 3천원씩을 주고 역시「1명씩 데려오기운동」을 펴고 있으나 『실적이 없다』고 총무부장 이재훈씨(40)는 한숨.
구로공단 H전자는 남자숙련공의 경우 일당1만5천원인데도 취업을 원할 경우 아파트전세금 5만백∼6백만원을 빌려주기까지 한다.
수원 S전자공장은 시내에 취업상담실을 개설, 직원2명을 고정배치, 구인에 나서는 한편 직원들에게 고향친구에 편지 쓰기 운동을 전개중.
귀미공단내 D직물의 경우숙련기능공5명을 모집해오면 1백만원 포상금을 주겠다고 최근 내걸었으나 아직 아무도 상금을 못 받았다.
◇시설유휴=일손이 모자라 시설을 놀리거나 수출주문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일고 있다.
인천4공단내 반도체제조업체 S전자는 연초 20억원어치의 수출주문을 받고 지난2월 7억여원을 들여 생산라인 1개를 증설했으나 가동에 필요한 생산직근로자를 다 못 구해 7월 가동 예정이 빗나갈 판.
2백50명의 필요인력 중 현재까지 1백66명 확보에 그쳐 라인의 정상가동이 어렵게되자 20억원 물량공금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회사측은 최근 10억원어치 주문을 취소하느라 진땀을 뺐다.
◇고학력취업난=고학력 취업난은 갈수록 심화돼 기획원집계로도 4월말 현재 대졸자 14만2천명, 고졸자 31만2천명이 일자리를 못 잡고 있다. 대졸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실업률이 30·3%나 늘어난 숫자.
◇전망대책=노동부는 현재모자라는 생산직근로자는 전국에서 8천5백%명이며 농번기와 겹친 수출주문홍수로 일부 제조업체에서 일고있는 현상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저학력자감소에 따른 생산직기피현상으로 기능공등 생산직일손부족현상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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