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미 대법원장 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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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 AP·UPI=연합】「레이건」미 대통령은 17일「워런·버거」(78)대법원장의 퇴임을 발표하고 그의 후임에는「윌리엄·렌키스트」(61)대법원판사를 임명했다. 「레이건」대통령은 또「버거」대법원장의 퇴임에 따른 대법원 판사정원을 충원키 위해「안토닌·스칼리아」(50)콜롬비아 특별구 항소재판소 판사를 새로 대법원판사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이날「버거」대법원장을 비롯,「렌키스트」판사·「스칼리아」판사가 배석한 가운데 백악관 브리핑 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퇴임하는「버거」대법원장은 앞으로 내년으로 다가온 미국헌법제정 2백주년 기념식 준비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레이건」대통령은 그러나「버거」대법원장의 퇴임이유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금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들을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답변을 회피했다.
「버거」대법원장은 「닉슨」대통령 재임 시 대법원장 직을 맡은이래 17년 동안 대법원을 이끌어 온 보수적인 법조인이다.
한편「샌드러·오코너」(여)대법원판사에 이어「레이건」대통령이 재임 중 두 번 째로 임명한「스칼리아」신임 대법원판사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대법원 판사 직을 맡게 됐다.「레이건」대통령이 대법원장과 대법원판사로 각각 임명한「렌키스트」판사와 「스칼리아」판사는 앞으로 상원의 승을 남겨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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