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 브랜드 약진, 시장 쟁탈전 더 치열해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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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NBCI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각 산업 부문의 경쟁력 전망을 내놓았다. NBCI는 현재의 시장 가치를 분석해 가까운 미래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2~3위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져 앞으로 시장에서 1위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산업별 경쟁력 전망

자동차 산업의 경우 대형·중형차 등 조사 대상 7개 부문 모두 지난해보다 점수가 올라서 내년도 전망도 밝다. 현대자동차가 독주하는 가운데 기아차(K7)와 한국GM(말리부) 등이 인지도와 이미지 등에서 큰 폭으로 향상돼 격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와 레저용 자동차의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가전제품 부문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한 가운데 김치냉장고는 대유위니아의 딤채, 제습기는 위닉스뽀송이가 1위와 경쟁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중소형 가전의 경우 귀뚜라미보일러·코웨이정수기·쿠쿠 같은 중견 기업의 경쟁력이 뛰어나다. 한국생산성본부는 “가전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LG시그니쳐 TV나 삼성 쉐프컬렉션 냉장고처럼 고급 브랜드를 계속 선보여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한편 저성장 시대에 맞춰 ‘가성비 제품(가격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보이는 위닉스 같은 전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음료 부문은 2~3위권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수 시장은 농심과 롯데칠성음료 등 2위권 브랜드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부문의 경우 자이·푸르지오·롯데캐슬로 형성된 2위 그룹이 약진하는 가운데, 브랜드 차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부문에서는 각각 3위였던 U+와 U+모바일이 격차를 줄이고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시장이 정체한 가운데 하위 그룹과 1위의 격차가 1점에 불과해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모바일 금융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위비’, 신한은행이 ‘써니뱅크’ 등을 내세운 것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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