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쏘나타·LG휘센·이마트·롯데백화점·올레 13년째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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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가 올해 가장 경쟁력있는 브랜드로 꼽혔다. 한국생산성본부(회장 홍순직)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관하고, 산업통산자원부가 후원하는 2016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 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을 확산하고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03년 한국생산성본부가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산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생산성본부 64개 산업대상 조사

80점을 받은 삼성 TV에 이어 농심의 신라면이 79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롯데면세점부터 10위까지 모두 79점에서 소수점 단위로 순위가 달라질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올해 13년째인 이 조사에서 삼성은 해마다 T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이밖에도 래미안·쏘나타·아반떼·삼성지펠(냉장고)·삼성(노트북)·LG휘센(에어컨)이 13년 연속 1위를 했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삼성생명·삼성화재·SK주유소·이마트·T(이동통신서비스)·롯데백화점·올레인터넷·삼성증권 등이 13년째 1위를 지켰다.

전체 브랜드의 NBCI 평균 점수는 73.5점이다. 지난해(72.3점)에 비해 1.2점(1.7%) 올랐다. 한국생산성본부는 “3년 연속 NBCI가 점수가 올랐다. 특히 3위 이하 브랜드의 향상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70점 이상을 받은 브랜드가 전체의 92.2%로 지난해(80.3%)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63개 산업 중 46개 산업의 NBCI가 전년에 비해 올랐다. 지난해보다 점수가 하락한 산업은 은행·손해보험 등 6개 뿐이었다. 특히 제조업 분야는 점수가 하락한 산업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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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I 향상을 이끈 것은 증권·아웃도어·스마트폰·소셜커머스 등의 산업이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고,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각 업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등 차별화한 마케팅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TV 부문이 79점으로 가장 경쟁력이 뛰어났다. 면세점(78점)과 대형자동차(77점)·태블릿(77점)이 뒤를 이었다. 최하위는 지난해보다 점수가 2점 하락한 은행(70점)이다. 안팎으로 불안한 금융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NBCI 점수가 높은 산업일수록 브랜드 간 격차가 적었다. 산업 부문별 1, 2위를 차지한 TV와 면세점의 경우는 1위 브랜드와 최하위 브랜드의 점수차가 3점에 불과하다. 반면 최하위권인 정수기와 국제항공의 경우 격차가 9~11점까지 벌어졌다. 치열하게 1위 경쟁이 벌어지는 산업 부문은 전체 경쟁력도 높고, 몇몇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는 산업 부문은 NBCI 점수가 낮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64개 산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고려해 선정한 23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했다.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전국 5대 광역시의 10대~50대 소비자 12만6000명을 한 사람씩 면접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 조사를 했다. 단 아파트·백화점 등은 조사 대상 브랜드가 모두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형성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구매 의도 등을 점수화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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