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류작가 보석 조각품 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4일 하오2시10분쫌 서울관훈동30의1 경인미술관(대표 이금홍)에서 전시중이던 이탈리아 보석조각가 「마리안토니에타·데·미트리오」여사(43)의 귀금속예술작품중 팔찌모형 2점과 브로치모형 1점등 3점을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 작품은 18금을 정교하게 가공한뒤 보석으로 치장한 것으로 단순한 귀금속차원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보석가공을 자랑하는 진품이며 가격은 2천(1백80만원)∼2만달러(1천8백만원)로 피해액이 3천여만원으로 추정되고있다.
경찰은 작품의 소재가 금·보석등 고가품인 점으로 범인이 절취후 녹여 처분 할것으로 보고 전국의 금은방을 집중수사하고 있다.
◇발견=안내감시역 이미자양(22)에 따르면 이날 전시회 관람중 50대 여자관람객이 『왜 이곳엔 아무것도 없느냐』고 물어와 도난사실을 알게되었다.
확인결과 가로, 세로, 높이 각 25, 45, 45㎝ 크기 아크릴 전시용 상자의 테이프로 밀폐된 뒷부분이 뜯겨진채 안에 있던 작품 3점이 없어졌다는 것.
◇전시회=이번 전시회는 주한이탈리아대사관·한이친선협회등의 주관으로 이루어졌으며 필리핀전시를 거쳐 우리나라에 오게된것으로 7월에는 호주에서 전시할 예정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79년 서울에서 전시회를 가진 「미트리오」여사의 남편 「체릴·보나노테」씨(44)의 은·동을 이용한 금속조각전도 함께 열려 「대항」이라는 제목으로 40점의 조각품이 나란히 전시중이었다.
미술관측은 단순히 5백만원에 전시장 임대만 했을뿐 경비는 이탈리아대사관측이 맡기로 되어있으며 대사관 경비원 1명만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사관측은 전시작품들이 모두 보험에 들어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사=경찰은 『13일하오1∼2시사이에 25∼26세 가량의 청년1명이 계속 도난당한 작품이 든 상자주변을 맴돌았으며 14일에도 이 청년이 비슷한 시간에 다녀간뒤 없어졌다』는 안내원 이양의 말에 따라 검고 마른편인 얼굴, 스포츠형머리, 점퍼차림의 20대 남자를 수배했다.
이양에 따르면 『이 청년은 도록외에 빈봉투를 들고 있었으며 전시품의 뒤편을 자주 들여다보면서 주위를 계속 살펴 이상하게 생각했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