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보호협 회장사표 수리여부로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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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소비자 보호단체협의회가 홍숙자회장의 사표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있다.
홍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세계여협회장으로 업무가 과중, 회장직을 더이상 수행할수 없음」을 이유로 정식사표를 제출했다.
이같은 홍회장의 사표제출은 전례가 없었을 뿐 아니라 정관에도 이런 경우 후임자를 어떻게 뽑을지 별도의 규정이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협의회에 가입한 단체장 중에서 선출하고 △회장의 유고시는 제1부회장이 대행한다고만 명시돼 있는 상태. 임원의 경우 단체장이 바뀌면 자동으로 후임단체 장이 잔여임기를 채우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번 홍회장의 경우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에 유고로 간주할수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데다 한국여협회장직은 그대로 수행하기 때문에 회장을 임원조항에 포함, 확대해석을 할수도 없는 난관에 부닥치게 된것.
따라서 이날 이사회는 일단 홍회장의 사표수리를 보류하고 여협에 공문을 발송, 사표가
홍회장의 개인사유인지, 아니면 여협의 합치된 의견인지를 조속한 시일내에 알려줄 것을 요구하고 답신에 따라 다시 임시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은 「일단 시간을 벌고 보자」는 생각인데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표를 수리하자는 쪽과 받아들일수 없다는 쪽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일부에서는 여협의 소협 탈퇴까지도 거론할 정도로 격론을 벌였다.
끝내 사표가 수리될 경우 몇가지 비상방안이 거론되고는 있으나 가입단체의 이견조정이 안돼 있는 상태다.
임기2년의 소협회장은 제5대까지 소속단체장들이 돌아가면서 맡아온 것이 관례였으나 올2월 실시됐던 제6대 회장선출에서 이것이 깨어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현재 소협은 6개단체가 가입돼 있으며 이사회는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소협의 제1부 회장은 대한YWCA 문태임회장이며 제2부 회장은 한국소비자연맹 정광모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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