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항균비누 효과, 일반비누와 차이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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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성 비누가 일반 비누보다 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통설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균 비누가 오히려 인체에 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항균 비누와 일반 비누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제거에 있어 별 차이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항균비누가 오히려 발암이나 환경호르몬 작용, 항생제 내성 유발 등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FDA는 트리클로산ㆍ트리클로카반 등 항균성 물질 19개를 금지 성분으로 지정했다.

재닛 우드콕 FDA 의약품평가조사센터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항균성 세정제가 세균 번식을 막는데 이롭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실험결과는 통념과는 달랐다”며 “동물 실험결과에 따르면 항균성 물질 가운데 몇가지는 장기적으로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FDA 실험 결과에 따르면 트리클로산은 인체 내 호르몬 기능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FDA는 항균 비누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행위가 어떠한 항생제에도 반응할 수 없도록 인체 기능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바이러스 ‘수퍼버그’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미국에서 항균 비누 등 세정제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트리클로산을 비롯한 19가지 성분을 제외한 채 제품을 다시 만들게 됐다. 기한은 내년 8월 말까지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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