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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농림장관에 허상만 순천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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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4일 '새만금 공사 중단' 결정에 반발, 사퇴한 김영진(金泳鎭) 전 농림부장관 후임에 허상만(許祥萬) 순천대교수를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가 전날밤 허 교수와 민병채(閔丙采) 전 양평군수, 박상우(朴相禹) 전농림차관 등 3명을 대상으로 집단 면접한 결과를 보고받고 허 교수를 새 농림부장관에 임명했다.

앞서 고 건(高 建) 총리는 노 대통령의 새 농림장관 임명에 앞서 공식문서를 통해 임명제청권을 행사했다.

총리가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을 문서로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덕봉(金德奉) 총리공보수석은 "고 총리가 '헌법 제87조 제1항에 따라 허 교수를 국무위원.농림장관에 제청한다'는 요지의 국무위원 제청서를 이날 오전 탁병오(卓秉伍) 비서실장과 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보좌관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인선 배경에 대해 "신임 장관은 순수 지방출신 농업학자로 농업과학연구소장등을 거쳐 순천대 총장을 역임했고, 총장 재직시 대학개혁에 앞장서는 등개혁성향의 인사로 아이디어가 많고 조직관리 능력도 겸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환경단체, 경실련 등 시민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시민운동을 이끌어온 인물로 농민단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및대화도 원만할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전문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만금사업 후속대책, 도하개발아젠더(DDA) 및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농정현안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한때 내정단계까지 갔던 민 전 군수 탈락배경에 대해 "농촌 현실과FTA협상 등 대외협상역량 두가지 측면이 모두 고려됐지만 대외협상력이 좀 더 높이감안됐다"며 "친화력은 대단하지만 군수만 했을 경우 대외협상력이 다소 걱정된다는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60세로 전남 순천 출신인 허 신임장관은 순천 경실련 공동대표와 순천대교수협의회 의장, 미국 미주리대.코넬대 객원교수를 거쳐 순천대 총장을 지냈고, 현재 순천대 농업생명과학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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