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괴한 삼엄한 경비망뚫고 은행털어 초긴장|54년 한국에 대승한 헝가리, 소련에 치욕의 실점|영지등 "마라도나 마크는 축구아닌 태권도"혹평|멕시코 승리에 수만인파 거리메워 축제 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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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이 첫경기를 벌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불과 1·5km떨어진 은행에 무장강도5명이 침입, 3천7백만페소(미화약6만7천5백달러) 를 털어간 사건이 발생해 멕시코치안당국은 초긴장상태.
무장괴한들은 한국-아르헨티나전이 열리기 약1시간반전 삼엄한 경찰경비망을 뚫고 멕시코상업은행에 침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축구의 골이란 참으로 알수없는것. 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한국에 9-0의 대패를 안겨주고 82년 스페인대회에서는 엘살바도르에 10-1로 대승을 했던 헝가리가 3일 소련에 6-0의 이번대회 최다실점으로 패배, 또다른 기록을 남겼다.
UPI통신은 두나라에 잊지못할 패배를 안겨준 헝가리가 멕시코대회 초반에 최다실점으로 패배한 묘한 징크스를 맛보았다고 보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이 보여준 거친플레이에 대해서는 영국의 더타임즈지까지 언급.
더타임즈지 3일자 체육면은 한국의 김용세선수가「마라도나」를 차는 사진을 싣고 『한국팀은 태권도로 끝까지 밀어붙였어야 했다. 그들의 플레이는 태권도에 가까왔다. 「마라도나」에 대한 태도는 수비라기보다는 축구를 어설프게 흉내낸 것이었다.
한국은 절차상 합법적으로 아시아대표 이기는 하지만 질적수준으로 따진다면 24개국의 본선무대에 나올 자격이 없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지않다』고 비난.
멕시코의 엑셀시오르지도『한국은 작전이 없었고 경험도 부족했다. 박창선의 인상적인 슈팅을 빼고는 축구란 없었고 반칙만 무성했다』고 비난했는데 이 신문도 스포츠판1면에 허정무의 마크를 받고있는「마라도나」와 그라운드에 쓰러진 「발마노」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한편 LA타임즈지도 한국이 아르헨티나의 주장 「마라도나」를 악착같이 마크하기 위해 거친 플레이를 보였으며 「마라도나」는 이에대해 항의로 한국팀 벤치에 스페인어로 욕설을 퍼부었다고 3일 보도.
이 신문은 이날 스포츠면 톱기사에서 한국의 악착같은 수비를 자세히 보도하고 한국의 이같은 전술이 실패했다고 지적. 한국은「마라도나」의 어시스트로 아르헨티나가 3골을 넣은후에도 이같은 실책을 깨닫지 못하고 더욱 필사적이고 서툰 경기를 벌였으며 한국의 이같은 거친 경기는 팀의 위신만 실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혹평.

<롯시 출전가능성희박>
○…1일 불가리아와의 개막전에서 선취골을 넣었던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알토벨리」 는 2일 연습도증 같은팀의 골키퍼 「지오바니아·갈리」 와 충돌했지만 충격이 대단치 않아 6일 벌어질 강적아르헨티나와의 경기 출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한편 「엔조·베아르조」 이탈리아감독은 개막전에서 기용치 않았던 82년월드컵 영웅「파울로·롯시」가 출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고 밝히고『우리는 경기초반부터 공격을 펼치겠다』고 대아르헨티나전의 임전태세를 밝혔다.
○…멕시코팀이 벨기에를 2-1로 물리치자 멕시코시티는 거리로 쏟아져나온 수만인파의 함성과 노래소리가 뒤범벅이 된채 한동안 교통이 마비되는등 온통 축제분위기.
월드컵이 개막된 이래 줄곧 자국팀의 경기를 학수고대해 오던 멕시코시티 시민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3시간전 이미 10만명을 수용할수 있다는 아즈테카스타디움을 가득메웠고 좌석이 없어 입장하지 못한 수만관객들은 경기장주변에서 『멕시코』를 외치고 국가를 합창하며 열기를 돋웠다.
자국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l8만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은 축포와 함성을 터뜨리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박군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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