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염 바이러스 30년 만의 귀환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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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년래 최초로 오렌지카운티에서 세인트루이스 뇌염 바이러스 보유 모기가 다수 발견돼 보건당국이 주민들의 주의 환기에 나섰다.

가든그로브 공공시설서
보유 모기 다수 채집돼
당국, 주민에 주의 요망

OC질병매개체통제국(OCVCD)은 가든그로브에서 지난 17일 세인트루이스 뇌염 바이러스 보유 모기들이 가든그로브에서 채집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세인트루이스 뇌염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뇌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모기들은 흔히 발견되는 남부 집모기(southern house mosquito.사진)다. 이 모기는 주로 밤에 활동하며 물릴때 느낌이 없으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OC에선 5명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카운티 34개 도시 중 25개 도시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보유 모기가 발견됐다면서 집 안팎의 고인 물을 제거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뇌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OCVCD에 따르면 OC에선 지난 1984년 이후로 세인트루이스 뇌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재러드 디버 OCVCD 대변인은 "세인트루이스 뇌염 바이러스 보유 모기가 다수 발견된 것보다 이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가 매우 오랜 만에 등장했다는 것이 더 중요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 가주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세인트루이스 뇌염 바이러스 보유 모기 개체 수는 현격히 감소했다. 디버 대변인은 이런 현상이 두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조류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뇌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운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디버 대변인은 올해 들어 OC 및 인근 지역에서 뇌염 바이러스가 다시 발견되고 있는 것이 조류의 면역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 때문인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디버 대변인은 또 OCVCD가 아직까진 세인트루이스 뇌염보다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더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채집된 모기 샘플 중 30% 이상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뇌염 바이러스 보유 모기가 채집된 가든그로브의 한 공공시설에선 지난 24일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황열모기도 채집됐다. 디버 대변인은 세인트루이스 뇌염, 웨스트나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 예방법은 모두 똑같다면서 집 안팎의 고인 물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물병 뚜껑을 채울 정도인 소량의 물만 고여 있어도 5~7일 간격으로 최대 100마리의 모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뇌염 증세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증세와 매우 유사하다. 바이러스 보균자의 대다수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않고 지나가지만 일부는 발열과 두통 등 가벼운 감기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목이 뻗뻗해지고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경련 등 뇌염 증상이 심각해지면 목숨을 잃을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연로한 이나 면역력이 약화된 이는 감염시 뇌염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성 뇌염은 치료가 어려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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