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제주공항서 렌터카 못 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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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제주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리고 반납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2년부터 운영해 오던 공항 주차장 내 ‘렌터카하우스’의 문을 닫기로 해서다.

제주도는 “지난 6월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제주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과 맺은 ‘제주국제공항 렌터카하우스 운영개선 업무협약’을 9월부터 시행해 렌터카하우스를 폐쇄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렌터카가 제주공항 인근 교통체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제주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 기본구상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공항 입구 5거리의 교통량은 1일 평균 8만1390대로, 이 중 렌터카가 62.8%(5만1076대)에 달한다.

제주도와 업체에서 운용하는 셔틀버스가 공항과 렌터카 업체를 왕복 운행할 예정이다. 렌터카 이용객들은 제주공항서 셔틀버스를 타고 10여 분 거리에 있는 각각의 렌터카 업체 차고지에 가서 차량을 빌려야 한다. 반납도 업체 차고지에서 한 후 공항행 셔틀버스로 돌아가야 한다. 셔틀버스 운행사업비 중 50%는 제주도가 부담한다.

폐쇄되는 렌터카하우스는 셔틀버스 운행 대합실로 사용할 방침이다. 대합실로 전환하는 시설공사는 2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차고지가 원거리 있어 셔틀버스 운행이 쉽지 않은 20여 개 소규모 업체들에 대해서는 공항 서쪽 상주직원 주차장 130면을 1년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대체 차고지 확보 등을 위한 준비기간이다.

8월 말 현재 제주지역에는 106개의 업체가 3만170대의 렌터카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렌터카하우스 입주업체와 차량은 67개사,1만9297대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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