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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준우승 리틀야구 선수단의 신나는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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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야구 소년들이 화려하게 귀환했다.

리틀야구 대표팀(동서울 대표)은 30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은 29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엄스포트에서 끝난 제70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만 12세 이하)에서 미국리그 우승팀 뉴욕 엔트웰에 1-2로 져 준우승했다. 그러나 인터내셔널 그룹 우승을 차지하며 본선에 진출한 4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3명의 선수들은 마중나온 동료 선수·가족·친지들과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2년 전 한국 리틀리그 대표팀(서울 대표)은 29년 만에 본선에 진출해 미국(시카고 대표)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국제대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만든 깜짝 우승이었다. 이번에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거둔 결과물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움으로 올해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예선을 유치했고, 한국은 대만을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162개에 이를 정도로 저변도 탄탄해졌다. 리틀야구연맹(회장 한영관)은 내년에도 경기도 화성에 문을 여는 드림파크에서 지역 예선을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희수 감독(수원 영통구)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현지에 처음 도착해서 많이 긴장했고, 운동장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빨리 적응해 인터내셔널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 감독은 "결승도 좋은 경기를 보였지만 미국 팀과 경기를 하다보니 상대에게 어드밴티지가 있었다. 내가 좀 더 선수들을 도와줬어야 하는데 아쉽고 고맙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V4'라는 글자를 새기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주장 최유빈(12·광진구·건대부중)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은 위로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예선에서 파나마에 2-3으로 졌지만 패자부활전을 거쳐 설욕에 성공했다. 최유빈은 "(파나마와의 첫 경기에서 진 뒤)이대로 끝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로 뭉친 게 결승까지 간 비결인 것 같다"며 "2년 전 형들이 우승을 해 부담도 있었지만 잘 이겨낸 것 같다"고 했다.

최유빈의 얼굴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섞여 있었다. 최유빈은 최고 시속 120㎞의 강속구를 앞세워 캐나다전에서는 8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파나마와의 인터내셔널 그룹 결승전에선 6이닝 2실점(비자책) 완투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타율 0.125(16타수2안타)·2타점으로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최유빈은 "개인적인 성적은 아쉽지만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미국의 좋은 야구장과 많은 관중들의 환호성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프로에서도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어른이 되서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한 번 더 입고 싶다"고 웃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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