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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독일 발주 쌍둥이 배 명명식, 밧줄 끊은 사람이 송 주필의 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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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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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논설실장 시절인 2009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의 명명식 행사에 송 주필의 부인이 초청돼 도끼로 밧줄을 끊는 역할을 맡았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9일 당시 선박 명명식 장면 송 주필의 부인이 빨간 원으로 표시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김진태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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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앞 기념 촬영에서 송 주필의 부인이 빨간 원으로 표시된 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진 모두 송 주필 부인의 오른쪽 인물이 남상태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다. [사진 김진태 의원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9일 “2009년 8월 17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독일에서 발주한 노던 재스퍼와 노던 주빌리호, 쌍둥이배의 명명식이 있었다”며 “노던 주빌리호의 밧줄을 끊은 사람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라고 말했다.

통상 선주의 아내·딸 등이 하는 행사
김진태 “대우조선과 무슨 관계냐”

선박 명명식은 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친 뒤 선주에 인도하기 전에 이름을 붙여주고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행사다. 조선소에 연결돼 있는 밧줄을 도끼로 자르는데, 사람으로 치면 아기의 탯줄을 끊는 의미로 여성이 주로 자른다.

김 의원은 “관례적으로 명명식은 국가적으로 큰 배는 대통령 영부인이 하거나 보통 선주의 아내·딸 등 여성을 초대해 도끼로 밧줄을 자르는 의식을 거행한다”며 “바로 옆에 있던 노던 재스퍼호는 그때 당시 대주주인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배우자가 명명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주필의 배우자는 대우조선해양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조선일보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대우조선 컨테이너선 명명식까지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업계에서도 송 주필의 배우자가 배의 밧줄을 자르는 의식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왜 송 주필 아내가 하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흔한 케이스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평소 일반인이 경험하기는 힘든 일이긴 하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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