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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내달부터 ‘성능시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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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사람 없이 로봇이 투자 자산을 알아서 굴려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된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로보어드바이저의 합리성·안정성을 심사하는 ‘테스트 베드(시험무대)’가 운영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이러한 내용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 베드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본격 서비스 앞둬
실전 통해 합리성·안정성 테스트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자문전문가(어드바이저)의 합성어로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로봇)이 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소액 투자자도 저렴하게 자문·일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금까진 자산운용을 하려면 반드시 전문인력을 둬야하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내년 상반기엔 전문인력 없이 로보어드바이저만으로 직접 자문·일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금융회사를 통하지 않고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보유한 IT업체가 직접 자문·일임업에 뛰어들게 된다.

상용화를 앞두고 로보어드바이저가 안정적으로 유효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심사하는 테스트 베드가 9월부터 운영된다. 실제 일정 규모의 돈을 투자해서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해보고 ▶투자성향에 맞춰서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하는지 ▶시장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지 ▶보안이나 안정성엔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한다. 심사기간은 6개월이 될 예정이다. 실무는 코스콤 내 운영사무국이 맡고,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심의위원회가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테스트 베드에 참가하려는 업체는 알고리즘당 50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금융위 김기한 자산운용과장은 “테스트 베드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곳이 10곳 이상”이라며 “늦어도 내년 6월 이전엔 테스트 베드를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스트 베드에 참여한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과 변동성은 투자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www.RAtestbed.kr)에 공시할 예정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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